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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등교수업 재개…대형학원 폐쇄는 지속, 재수생 수능 비상

머니투데이 강주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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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등교수업 재개…대형학원 폐쇄는 지속, 재수생 수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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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17일 오전 노원구 서울태랑초등학교 3학년 6반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의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17일 오전 노원구 서울태랑초등학교 3학년 6반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의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수도권 중심으로 제한된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대한 등교수업이 21일 재개된다. 추석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방역 우려가 제기되지만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습격차, 돌봄 문제 등으로 고심하던 학부모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300명 이상 대형학원은 여전히 휴원 상태다. 재수생을 중심으로 학습권이 제한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추석 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다음달 11일까지는 대형학원 대면 수업 금지조치가 지속될 가능성이 나온다.


수도권 21일 등교 재개…다음달 11일까지 등교인원 제한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21일부터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등교수업을 재개한다. 학생들은 격주 혹은 일주일에 1∼2회 등교하며 원격수업을 병행한다.

고3을 제외한 수도권 학교 학생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원격 수업을 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태에 따라 추석 연휴 특별방역 기간(9월28일~10월11일)까지는 수도권 지역에 '유치원 및 초·중학교는 3분의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2 이내 유지'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적용한다. 비수도권 지역도 10월 11일까지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조치 적용 원칙을 이어간다.

교육부는 다음달 12일 이후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감안하고 방역당국과 협의를 통해 등교 수업 연장과 밀집도 완화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래도 저래도 걱정"…환영vs우려 상존

수도권 등교 재개에 대해 각급 학교 학부모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학부모들은 기초학력 저하, 학생 간 격차, 돌봄 부담 가중 문제를 해결하려면 등교수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9월28일~10월11일)이 끝나는 다음달 12일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매일 등교 수업하는 방안을 지난 16일 제안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왔다.


경기 배곧신도시에 사는 학부모 A씨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세 아이를 돌보느라 그동안 많이 벅찼기 때문에 등교 제한이 어느 정도 풀린 게 다행이지만 이래도 저래도 걱정"이라며 "등교 재개에도 교내 감염이 없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꺾이고 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전국민적 이동과 만남이 이뤄지는 추석 연휴까지는 일선 학교의 등교도 제한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초등학생 학부모 B씨는 "아이가 등교 수업이 재개되는 주에 1회 등교하지만 그날 가정학습을 신청해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300인 이상 대형 입시학원을 실시간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한 8월 20일 서울 강남구 종로학원 강남본원에서 강사가 재원생들을 대상으로 원격실시간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의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300인 이상 대형 입시학원을 실시간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한 8월 20일 서울 강남구 종로학원 강남본원에서 강사가 재원생들을 대상으로 원격실시간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재수생 다니는 대형학원은 휴원, "수능 얼마 안남았는데…"

재수생이 주로 다니는 재수 종합학원과 기숙학원은 여전히 휴원 중이다. 추석 특별방역 기간인 10월 11일까지는 집합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재수생들 사이에서는 고3이 등교하는 것과 비교해 자신들의 학습권이 침해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수도권에서 재수 종합반을 다니는 수험생 C씨는 "학원 커리큘럼에 맞춰서 공부를 잘 해왔는데 한달 째 휴원하면서 집에서는 집중도 잘 안되고 너무 풀어져 9월 모평도 잘 보지 못했다"며 "수능이 70여일밖에 남았는데 정부가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할지도 모르고 학원이 언제 열 지도 가늠이 안 돼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300명 이상 대형학원에 대한 '집합금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300인 이상 대형 학원은 고위험 시설로 분류돼 있다.

지난달 19일 집합 금지 조치가 내려진 수도권 학원의 경우 오는 27일까지 등원할 수 없어 원격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9월 모의평가가 진행돼 정부 허용으로 일부 학원이 시험장으로 활용됐다가 다시 문을 닫았다.


'수험생 4분의1' 재수생 …대형학원 기준에 대한 불만도


재수생이 수험생 비율에서 비교적 큰 비중을 차기 때문에 고3은 등교를 허용하면서 학원을 제한하는 것은 역차별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20학년도의 경우 수능 지원자 중 재수생 비율이 전년 대비 3.1%포인트 증가한 25.9%를 기록했다. 수험생 4명 중 1명 꼴이다.

실제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수능에서도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 거라 전망한다. 2012학년도 이후 9월 수능 모평 때 접수자 기준 재수생 비율은 지난해(16.4%)가 가장 높았고 이번(16.0%)이 두 번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재수생 비율은 9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통상 12∼14%였다"며 "이번 수능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재수생 비율이 전년수준이거나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300인 이상 대형학원의 기준을 면적 당 인원으로 산정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5일 올라온 300인 이상 대형학원 기준 완화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서는 "학원에 등록한 전체 학생은 200명이 채 안되지만 일시수용능력인원은 700명에 육박해 대형학원으로 분류됐다"며 "강의실 수가 많고 넓으면 거리두기가 잘되는 좋은 환경인데 오히려 이것이 발목을 잡아 휴원했다"고 호소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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