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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차 버리고 도주·비틀비틀 킥보드…불금에 여전한 음주운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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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참변 등 잇단 사고에도 단속 3시간 만에 47명 적발

"코로나19로 음주운전 단속 느슨해졌다는 오해 늘어"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해 공분을 산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진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음주운전 단속에 나서 3시간여 만에 47명의 음주 운전자를 적발했다.

유흥가 주변 등 음주운전 취약지점 63곳에서 실시된 이 날 단속에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운전자는 23명에 달했다.

연합뉴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음주운전 단속현장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경찰은 이른바 '불타는 금요일' 오후 9시 30분부터 수원시 팔달구와 권선구 도로에서 음주운전 일제 단속에 나섰다.

권선구의 한 음식점 앞 도로에서 단속이 진행되던 19일 0시 50분께 단속 현장을 앞두고 카니발 차량이 막다른 길로 우회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경찰관들이 제지하려 하자 카니발 운전자는 차량을 근처에 세워두고선 차에서 내려 골목길로 달아났다.

수 분간의 추격 끝에 붙잡힌 이 운전자는 이후에도 한동안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을 밀치는 등 소란을 피웠다.

30여분간의 실랑이 끝에 어렵게 측정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를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단속 시작 1시간 20여분 만에 술을 마시고 전동 킥보드를 타던 20대가 적발됐다.

전동 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 장치 자전거에 해당해 술을 마시고 운행해서는 안 된다.

음주단속 중이던 경찰관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그를 보고 주의를 주려고 다가갔다가 술 냄새가 나자 음주측정을 했고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나왔다.

이날 단속에는 교통경찰과 교통기동대, 지방청 싸이카 요원 등 204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최근 음주운전 사고가 늘어나자 경각심을 높이고자 이번 일제 단속에 나섰다.

올해 8월까지 경기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가량 증가했다.

경찰은 지방경찰청 주관으로 실시하던 일제 검문식 음주운전 단속을 지난주부터 매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도심 유흥가 인근 교통사고 다발구역이나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단속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일선 경찰서 단위 일제 단속도 매주 1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음주운전 단속현장을 찾은 최해영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음주운전 단속이 느슨해졌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늘어 음주운전 사고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해 시민들의 경각심을 고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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