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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식견얕다"는 윤희숙 "한판붙자"는 이재명 "소인배"라는 장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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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역화폐 보고서를 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조세연은 앞서 ‘지역화폐의 도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자원 배분 비효율로 인해 2260억원의 경제손실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야당은 현직 지자체장이 국책연구기관 보고서를 정면 공격한데 대해 연일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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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 사진=수원(경기)=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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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식견 얕아" 이재명 "언론 뒤에 숨지말고 토론 응해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이 지사를 향해 "식견이 얕다"고 비판하자 이 지사가 "공개토론을 하자"고 받아쳤다.

윤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문가의 분석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자체장이 보고서를 쓴 전문가를 비난하고 위협하면서 지역화폐 효과 여부보다 훨씬 더 심각한 우리 정치의 고질적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경제학자 눈에 이 문제는 너무나 명확하다"라며 "온라인 사용도 어렵고, 다른 지역에서의 사용도 안되고, 많은 업종에서는 아예 사용불가인 지역화폐는 단점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자체장으로서는 이를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마련"이라며 "지출용도와 방식이 제약되는 소비자 입장에서의 불편을 같이 고려하면 정책의 유지를 정당화하기가 어려워 진다"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전문가집단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키워져 한 사회의 핵심 정신과 지식을 이어가야 할 소중한 존재"라며 "권력을 가진 이들이 이들을 힘으로 찍어누르려 하는 것은 한 나라의 지적 인프라를 위협하는 일인 동시에 전문성의 소중함에 대한 본인들 식견의 얕음을 내보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도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리고 "보수언론 뒤에 숨어 불합리한 일방적 주장만 하지 말고, 수차 제안드린 국민 앞 공개토론에서 당당하게 논쟁해 보자"고 맞받아 쳤다.

이 지사는 "지역화폐는 소비의 지역 간 이전 차단보다 업종내 규모별 재분배에 더 중점이 있다는 거 모르시진 않으시지요"라며 "더 쉽게 말하면 성남 사람이 성남시에서 쓰라고 하는 측면보다 현대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쓸 돈 중앙시장이나 동네점포에서 쓰라고 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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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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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야당 비난에 "사기집단"…장제원 "분노조절장애?"

이 지사는 지난 18일 조세연의 보고서를 비판한 자신을 향해 국민의힘이 '희대의 포퓰리스트'라고 비난하고 나서자 “국민의힘은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야당에서도 다시 "체통을 지키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골목상권을 장악한 유통재벌과 카드사 매출 일부를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바꿔 지역경제 지방경제 활성화하는 지역화폐를 옹호했다고 국민의힘이 저를 희대의 포퓰리스트라고 비방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이 희대의 포퓰리스트라면, 지역화폐보다 더 진보적인 기본소득을 제1정책으로 채택한 후 하위소득자에게만 지급하는 짝퉁 기본소득으로 만든 국민의힘은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선거 때 무슨 말을 못 하나. 선거공약 다 지키면 나라 망한다'는 낯뜨거운 소리 하면서, 65세 이상 전국민 기초연금을 주장해 표를 뺏고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아무리 합리적 보수로 분식해도 내로남불 국민 배신의 부패수구 DNA는 감춰지지 않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화폐가 역효과를 낸다'는 연구보고서를 낸 조세연을 비판한 이 지사를 겨냥해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현대판 분서갱유'라는 글에서 "이 희대의 포퓰리스트는 자기 맘에 안 들면 학자건 언론이건 다 때려잡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상대가 좀 과한 표현을 했다고 더 과하게 돌려줘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이 소인배의 모습이지 군자의 모습은 아니지 않나”며 “잘못된 일에 대한 ‘공적 분노’가 없으면 공인이 아니다. 그러나 ‘감정적 대응’과 ‘공적 분노’는 구별하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전날에도 이 지사를 향해 "체통 좀 지켜주시면 좋겠다. 많이 민망하다"고 공격했다. 장 의원은 "명색이 차기 대권후보 선두를 다투고 있는 경기지사님께서 국민의힘 몇몇 초선의원들의 저격에 어쩌면 그토록 화를 감추지 못하냐"며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그토록 분노조절도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원화된 국민들의 요구를 아우르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것도 '짝퉁', '희대의 사기집단', '부패수구 DNA' 등 한글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의 막말을 총동원했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공격하면, '희대의 분노조절 장애 도지사'라는 표현이 돌아갈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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