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8일 재산신고 누락 의혹이 제기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의원을 제명키로 했다. 사진은 16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김홍걸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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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재산축소 신고 논란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 측은 19일 “당의 출당 결정을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무겁고 엄숙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이날 의원실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삼남이다.
다만 김 의원 측은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전날 브리핑에서 “김홍걸 의원이 감찰에 성실히 협조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 측은 “지난 18일 윤리감찰단 감사가 찾아와 김 의원 보좌관을 만났다”며 “‘오늘(19일)까지 소명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승낙했고, 의원 대면조사 일정까지 합의했다. 결코 조사나 감찰을 피하거나 협조를 거부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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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미향은 왜 모르쇠?"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은 ‘김홍걸 제명’ 조치를 계기로 민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8일 “김 의원은 기소도 안 됐고 유죄판결도 안 받았고 부동산 문제와 재산상속 문제로 도덕적 비난을 받은 정도인데, 이 정도 추상 같은 엄정함이라면 사기ㆍ횡령으로 기소된 윤미향, 1심 법정 구속된 김경수는 더 신속하게 제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도 “무려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도 ‘의혹만으로’ 제명이 됐는데 범죄사실이 확인돼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은 왜 모르쇠인가”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죄를 대속(代贖)하기 위해 잘렸다”며 “3일 후 부활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윤리를 모르는 자들이 갑자기 윤리적인 척하는 데에는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신의 섭리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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