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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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을 인수하려는 오라클과 월마트가 지분 절반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에 틱톡이 제시한 기술제휴 방식으로는 사용자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는 미국 행정부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 오라클 틱톡 지분 20% 소유 방안 모색 :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 투자자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높이라는 미 행정부의 요구에 따라, 오라클은 틱톡의 지분 20%를 소유하고, 월마트도 오라클과 제휴해 상당한 지분을 소유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글로벌 사업부를 미국에 본사를 둔 새로운 회사로 분리시킨 뒤 오라클을 소수 주주로 참여시키는 기술제휴 방식의 매각 방안을 제시했다.
오라클이 미국 사용자의 데이터를 미국 내에 저장·관리하는 대신, 바이트댄스는 미 경영에 개입하지 않는 내용이다. 하지만 바이트댄스는 여전히 지배주주로 남게 되며 알고리즘 등 기술도 팔지 않게 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바이트댄스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는 보안 위협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마크 매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같은 날 "만약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틱톡을 재포장한 뒤 중국 국영기업으로 유지하는 것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당초 목표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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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라클+월마트+VC 합치면 미국 투자자 지분율 50% 이상" : 이와 관련, 소식통들은 "최근 반복된 협상에 따라 오라클과 월마트는 상당한 지분을 소유할 수 있게 됐다"며 "여기에 기존 미국 벤처캐피털(VC) 투자자들의 지분까지 합치면 미국의 틱톡 지분율은 50% 이상이 될 것"고 전했다.
현재 바이트댄스는 제너럴 애틀랜틱과 세쿼이아캐피털, 코투 매니지먼트 등 VC가 40%, 창업자 장이밍이 25%, 바이트댄스 직원들이 20%, 나머지는 미국 이외 해외 투자자들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 미 재무부- 바이트댄스 물밑 합의…트럼프 퇴짜 : 재무부와 바이트댄스 간 물밑 합의도 있었다. 바이트댄스 관계자들은 16일 밤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데이터 보안·관리 측면을 대폭 강화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참석했으며, 재무부가 바이트댄스 측에 제안한 20쪽 분량의 문서에 합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오라클과 월마트는 미국 투자자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1년 후 틱톡을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가 틱톡 이사직에 오르게 된다.
◇ 20일까지 완전 매각해야…중국, 트럼프 입장 선회에 반발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까지 틱톡 미국 사업 부문을 미국 기업에 완전히 매각토록 하고 매각 절차는 11월12일까지 끝내도록 했다. 그러지 못하면 이후 미 기업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와의 모든 거래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므누신 장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 관리들마다 틱톡 거래안에 서로 다른 입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중국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이 새 합의에 퇴짜를 놨다는 소식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WSJ은 전했다. 거래가 성사되려면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중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거래 성사까진 난항이 예상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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