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포럼’ 영상 축사…연일 대북 메시지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17일 경기도가 주최한 ‘2020 DMZ 포럼’ 개회식 영상축사에서 남북관계의복원이 DMZ의 새로운 미래라고 밝혔다. 이 장관이 전날 판문점을 방문해 자신을 지켜보는 북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연일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취임한지 50여일이 지났지만 남북관계 경색이 여전히 풀리지 않자 대화와 협력 재개에 속도를 올리려는 모습이다.
이 장관은 17일 경기도가 ‘렛츠 디엠지’(Let‘s DMZ) 행사의 일환으로 주최하고 온라인 생중계된 ’2020 DMZ 포럼‘ 개회식 영상축사에서 “남북관계의 복원이 비무장지대(DMZ)의 새로운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이 다시 평화와 협력의 문 앞에 설 때 DMZ는 화해와 대화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발원지가 될 것이며 비무장지대는 역설적인 그 명칭을 평화, 생태, 역사적 가치를 세계 속에 발신하는 국제평화지대(IPZ)로 변모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남북이 약속한 합의사항을 이행하면서 인도협력과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대화의 장을 다시 열어나가겠다”며 “작은 것부터 실행에 옮겨 신뢰를 쌓고 2년 전 평양에서 남북이 함께 꿈꾸었던 한반도 평화번영의 시대를 활짝 여는 순간도 우리 앞에 도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년 전 9·19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DMZ를 ’평화의 땅으로 만들자고 약속한 것을 언급한 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상상력으로 DMZ와 접경지대를 바라봐야한다”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전날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판문점을 찾아 북한도 나름 평양공동선언과 군사합의를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코로나19 상황 완화를 전제로 10월 중 판문점 견학과 DMZ 평화의 길 재개, 소규모 이산가족상봉 제의 등을 언급했다. 또 15일 국회 대정부질문 때는 평양 대표부와 개성, 신의주, 나선 등 무역대표부 설치 구상을 밝혔다. 임기 후반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통일부장관으로서 멈춰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동력을 되살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만 북한은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에 시달리는데다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본 뒤 움직일 가능성이 커 이 장관의 의지에 호응할지 미지수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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