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트댄스 최대지분 유지에 불만 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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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동영상 공유 사회관계망서비스 '틱톡' 매각 협상과 관련해 합의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바이트댄스가 틱톡글로벌사업부문의 과반수 이상의 지분을 유지한다는 점에 대해 "그 합의안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아무것도 승인할 준비가 안 됐으며, 합의안 내용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일 아침 보고받을 예정이니 그때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가 아주 근접해있다"며 전망을 낙관한 것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의 미국 사용자 정보가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에 의해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며 국가안보를 이유로 틱톡 매각을 요구한 바 있다.
백악관은 틱톡 매각 시한을 이달 20일로 못박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바이트댄스는 최대 지분을 유지하되 미국기업인 오라클이 소수지분을 가질 수 있고, 이용자 정보를 관리하는 등 기술협력 파트너로 운영에 참여하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하루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꾸며 협상안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재무부와 국무부, 상무부 등 기타 유관부처들로 이뤄진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이 문제에 대해 검토 작업을 벌였으나, 아직 권고안을 발표하지는 않은 상태다.
CFIUS가 검토 후 권고를 제시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살핀 뒤 최종 승인을 내리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은 이번 합의안이 미국의 국가안보 우려를 불식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고위 관료들은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1억명에 달하는 틱톡 사용자들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온 거래수익이 합의안에 담기지 않은 점도 그가 불만을 표하는 이유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틱톡 거래에 따른 수익이 미국 정부에 전달될 법적 경로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건 대체 무슨 일이냐"며 불만을 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할 경우 매각 수익의 중 큰 비율을 미 정부가 받아야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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