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오늘(16일)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최대 지분을 유지하고 오라클이 소수 지분을 가져갈 것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개념상 나는 그런 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 승인할 준비가 안 됐으며, (합의안) 내용을 더 자세히 들어봐야 한다"며 "내일 아침 보고받을 예정이니 그때 알려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전날 "그들이 합의에 아주 근접했다고 들었다"며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앨리슨 회장을 칭찬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회사 바이트댄스가 관리하는 틱톡의 미국 사용자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면서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의 제재를 추진하고 매각을 요구했습니다.
백악관은 지난달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이달 20일까지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고 마감 시한을 제시했으며, 그러지 못하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바이트댄스가 최대 지분을 유지하고 미국기업 오라클이 소수 지분과 함께 기술협력 파트너로 운영에 참여하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지는 분위기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 표시로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무부와 국무부, 상무부, 기타 유관 부처들로 이뤄진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이 협상 문제에 대해 검토 작업을 벌였으나, 아직 권고안을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CFIUS가 검토 뒤 관련 권고를 제시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살핀 뒤 최종 승인을 내리게 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 내 고위 관료들은 이번 합의안이 국가 안보 위협을 덜어내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고위 관료들은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틱톡 사용자 1억 명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을까 봐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온 거래 수익이 합의안에 담기지 않은 점이 그의 불만을 샀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틱톡 거래에 따른 수익이 미국 정부에 전달될 법적 경로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할 경우 매각 수익의 "큰 비율"(big percentage)을 미국 정부가 받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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