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2020.6.10/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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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21대 총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던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1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지금 이 정권이 보여주고 있는 도덕 안전망이 찢어진 사태를 상징하는 사건"이라며 "(민주당이) 서 일병을 안중근 열사에 비유하는 것을 보면서, 윤미향 의원을 유관순 열사에 빗댈 판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추 장관 논란에 대해 "청년들과 국민들에게 깨끗이 사과하면 될 일을 궤변으로 덮으려는 시도들이 문제를 확 키우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박 교수는 "사후 절차적 합법성을 갖췄다고 해서 그 과정에서 특혜와 불공정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며 "여당의 가장 큰 문제는 정당정치가 죽었다. 청와대가 어떤 방향으로 지침을 내리면, 거기에 모두 달려들어서 소피스트의 궤변으로 그것을 옹호하려고 든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리더십에 대해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무엇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당내 계파, 파벌 정치가 없어졌다는 점"이라며 "계파정치가 사라진 마당에 언제든지 윤희숙 의원과 같은 스타 정치인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본다. 실력과 정치상황을 보는 통찰력, 용기 있는 행동 등이 스타 정치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국민 60%대 '비호감의 벽'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범중도, 보수를 아우르는 소위 국민정당의 길로 나서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광장에 태극기를 들고 나가는 국민 한 분, 한 분은 나라를 걱정해서 나가는 것이겠지만, 그 가운데서 나오는 교주적인 주장이나 극단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통합을 추진했던 입장에서 당이 확실히 다시 일어서고, 새로운 희망을 주려면 내년 두 보궐선거 승리가 필수"라며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서울시장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하고, 그런 요구에 부응해서 부산시민의 위대한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는 그 막중한 역할을 감당해낼 수 있는지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와의 사전교감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교감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부산시장 또 다른 야당 후보로 거론되는 이언주 전 의원 등을 향해 '극우세력과 가깝다'는 평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극우세력이라 낙인찍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도 실체하고도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모든 역사적 경험을 볼 때 전환기에는 혁신적이고 좋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그 막중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모두 나와서 역동적인 경선이 되는 것이 아마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지자체장의 비리 등 낙마로 발생한 보궐선거에는 무공천 하기로 한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낼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지만, 과거 모습을 보면 내년 재보궐선거가 정치적으로 중요하다는 구실을 붙여서 어떤 형태로든 나오리라 본다"면서도 "그렇게 되면 심판은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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