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美·日 동맹, 인도·태평양 평화·안보·번영에 주춧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라스베이거스=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신임 총리와 협력해 미·일 동맹을 더 강력하게 만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미국은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압도적 표를 확보한 데 이어 총리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동맹 강화와 공동목표 증진을 포함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비전을 계속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구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가장 강력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스가 총리와 협력해 이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스가 총리에게 축하를 전하고 “미일동맹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 번영에 있어 주춧돌”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미국은 (미일)동맹이 인도·태평양과 전세계에서 투명성과 책임, 개방성, 번영, 평화를 위한 힘이 되도록 스가 총리와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임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에게 축하를 보내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도 감사를 전했다. 스가 총리는 16일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과반 지지를 얻어 제99대 총리로 선출됐다.
한편,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양자 협력이 다자화될수록 좋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훌륭한 기준으로 내세웠다. 에스퍼 장관은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골자로 연설한 뒤 ‘동맹에 바라는 부분’에 대한 질에 “이 전구(戰區·theater)에서 관계를 더 많이 다자화할수록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토는 동맹과 파트너 간 집단 안보·협력의 훌륭한 기준”이라면서 “일대일이 너무 많다. 너무 많다고 하지는 말아야 하는데 미·일, 한·미, 미·호주 같은 양자에 있어서 우리는 아주 좋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 나라가 있는 곳에서 (협력을) 더하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4각 협력체인 ‘쿼드’(Quad)와 관련해 “쿼드는 우리가 계속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등은 동맹과 파트너십의 견고한 네트워크가 거의 없지만 미국은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을 상정할 때는 미국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미국과 일본, 호주, 한국, 싱가포르 등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최근 ‘인도·태평양판 나토’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이 대중국 견제를 위해 구상하는 인도·태평양 다자협력체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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