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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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이 16일 공식 출범하자 야당은 일제히 대결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스가 총리가 이날 임명한 20명의 각료 중 첫 입각은 5명에 불과해 '아베 아류 정권' '회전초밥 내각'이라는 반발이 거세다.
스가 내각에선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등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서 일해 온 주요 부처 장관들이 대거 유임됐다.
16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일본 통합 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가 새 내각을 아베 아류 정권으로 명명했다.
통합 야당은 자민·공명당 연립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이 통합하는 신당에 일부 무소속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15일 결성됐다.
에다노 대표는 "스가 총리는 아베 정권의 공문서 파기·조작·정보 은폐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이는 7년8개월 간 아베 정권의 빚을 키우는 것 아닌가"라며 의회에서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대표도 "아베 내각의 색채가 짙다"며 "여러가지 왜곡이나 공문서 관리의 문제 등 이전 정권의 안 좋은 부분들은 계승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주문했다.
좌파 정당인 사회민주당의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穂) 대표는 "스가 정권을 '거국(상점·공장을 팔 때 상품·설비 등을 모두 껴서 파는) 내각' '회전초밥 내각' '신선미 제로(0) 내각' '안정노선 연고 내각'에 비유했다.
후쿠시마 대표는 안정노선 연고 내각이라고 이름 붙인 데 대해 "아베 정권 인사 중 8명이 유임되고 3명이 다른 직위로 자리를 옮긴 현상이 눈에 띈다"며 "자민당 내 힘의 균형을 생각한 내각"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공산당 서기국장도 이날 낮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스가 정권을 '여러 번 봐서 싫증 난 얼굴들' '이전에 본 얼굴로 고색창연한 면면'"이라며 "그야말로 아베 총리 없는 아베 내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이케 국장은 또 "스가 총리가 '자조(自助·스스로 돕는다)공조(共助·서로 돕는다)공조(公助·국가가 돕는다)를 주창하고 있는데, 정치인이 '우선 자력으로'이라고 하면 책임 방기"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정치와는 다른 길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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