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취임 100일 회견
“두 선거 석 달 간격이라 적지않은 국력 소모
역대 대통령 모두 불행… 개헌 내년 논의를
원구성 갈등 가슴 아파… 적극 중재할 것”
마스크 쓰고 화상으로… 박병석 국회의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비대면 방식으로 취임 100일 화상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병석 국회의장은 16일 “2022년 대통령선거(3월9일)와 전국지방선거(6월1일)를 동시에 실시할지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의장은 이날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내후년 상반기 두 선거가 석 달 간격으로 열리는데 적지 않은 국력 소모가 예견된다”며 “내년에는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 결론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선거의 시간’이 ‘국회의 시간’을 잠식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법안을 최대한 처리하고, 국회개혁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박 의장은 이어 “1987년 마지막 개헌 이후 33년이 흘렀다.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력이 정치적으로 타협한 헌법이 이제 시대에 맞지 않는다”면서 개헌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권력구조 개편도 필요하다”면서 “현행 제도 아래서 거의 모든 대통령이 불행한 사태를 맞았는데, 한두 번이면 사람의 문제지만 예외가 없다면 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개헌 시기에 대해선 “내년쯤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21대 국회 원구성 갈등과 관련해선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한 것이 몹시 아프다”며 “(협상의) 문은 닫혔지만 빗장은 걸리지 않았다. 어느 한쪽에서 타진한다면 적극 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도처럼 닥쳐오는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관련 법안과 비쟁점 법안은 이번 정기국회에 모두 처리해야 한다”면서 “집권여당이 약속한 법제사법위원회 권한 조정도 조속히 마무리해주길 바란다. 실기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정책협치’의 촉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당론을 최소화하고 상임위 중심의 상시 국회로 정치 문화를 만들 때가 됐다”며 “그래야 세상의 변화를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21대 국회에서 세종의사당의 터를 닦아야 한다”며 “세종국회의사당은 국가 균형발전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남북국회회담도 차분히 준비하겠다”며 “여야가 합의해 남북국회회담 촉구결의안을 채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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