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
中 방역활동·생활물품 전달에 자율주행 로봇 투입
스마트 주차 부상..퍼스널 모빌리티 새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
모빌리티 빅데이터로 일상생활 변화 파악…기업 경영전략 수립에 도움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16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세미나, 화상회의 등 과거에도 있었지만 일상생활에서 별로 접하지 못했던 기술들을 강제로 경험하게 하고 있다”며 “강제적인 기술 경험은 사람들의 수요를 발생시키고, 이는 투자와 기술 발전으로 다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 지금의 상황이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이 16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미래를 여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코로나19 상황에서 개발이 진행중인 자율주행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는 사례가 나왔다. 중국의 네오릭스 자율주행 로봇은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초창기 중국 우한지역에 투입돼 사함의 탑승 없이 방역활동을 수행했고, 생활물품도 전달했다. 미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은 싱가포르에서 강아지 모형 로봇을 투입해 공원 등에 밀집해 있는 사람들에게 거리두기를 하도록 경고 방송을 안내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5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유상으로 사람을 태우거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국내 많은 기업들이 유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시장은 자동차 업계와 IT서비스 업계 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이 줄어들고 자가용 이용이 늘어나면서 주차 문제가 불거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 주차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다. 카카오 내비 길안내 추이를 보면 지난 4월 일시적으로 이용량이 줄었다가 5월초 황금연휴를 지나면서 사용량이 대폭 늘었고 지금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각각의 건물이나 상점이 고유의 주차장을 배타적으로 사용해왔는데, 건물의 특성에 따라 주차 수요가 몰리는 요일과 시간대가 정해져 있다”며 “장벽을 치던 주차장을 정보화하고 공유해 사용하면 추가로 주차장을 짓지 않아도 주차장을 새로 만든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앞으로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과 맞물려 투자가 많이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도 코로나19로 인해 각광받는 교통 수단이다. 지난 3~5월 카카오 T바이크 이용량이 월별로 10~33% 증가했다. 이 소장은 “특히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이용이 많아 대중교통 대체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런 측면에서 대중교통에 직간접적으로 지원되는 보조금이 퍼스널 모빌리티에도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사업을 시작한 카카오모빌리티는 5년간 쌓아온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생활의 변화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이 소장은 “백화점, 쇼핑몰, 찜질방 등 사람이 밀집한 곳의 이용이 줄고 미용실, 네일샵 등 1대1 서비스를 받는 곳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판단됐다”며 “영화관 대신 자동차 극장 이용이 늘고 야영장, 캠핑장 등 코로나 특수를 노리는 업종이 생겼으며, 야외 스포츠 시설인 골프장 전성시대가 열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일상생활의 변화와 유망업종 파악을 통해 기업의 경영전략이나 정부 정책방향, 개인 투자전략을 세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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