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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日스가시대] 아베 "의원으로 스가정권 지탱" 의원직 유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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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중의원 임기 내년 10월…지역구 재출마 여부는 불분명

자민당 최대 계파 소속…정치적 영향력 계속 행사할지 주목

연합뉴스

스가 신임 자민당 총재로부터 꽃다발 받는 아베 총리
(도쿄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14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 차로 제치고 총재에 당선됐다. 사진은 14일 총재 경선이 끝난 뒤 스가 신임 자민당 총재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2020.9.14 chungwon@yna.co.kr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16일 퇴임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한 명의 의원으로 스가 정권을 지탱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의 질문에 이같이 답해, 의원직을 유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약 7년 8개월에 걸친 2차 집권기를 회고하며 "경제 재생, 국익을 지키는 외교에 하루하루 전력을 다해왔다"며 "모두 국민 여러분의 덕분이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한 자신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에 대해서는 "약 효과가 있어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선 퇴임 총리는 의원직은 유지하다가 의원 임기가 끝나거나 중의원이 해산되면 대체로 다시 지역구에 출마하지는 않았다.

다만,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처럼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지역구에 또 출마하는 경우도 있다. 아베 총리도 1차 집권기인 2007년 9월 총리직에서 사임하고 나서도 다시 출마했다.

아베 총리가 이번에도 자신의 지역구에 재출마할지는 분명치 않다.

아베 총리의 중의원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며, 스가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물론 스가 총재가 이날 차기 총리가 되면, 국민의 신임을 묻겠다면서 자신의 총재 임기가 끝나기 전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거를 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

일본 자민당 당사에서 첫 기자회견 하는 스가 신임 총재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14일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차기 총재로 선출된 뒤 도쿄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jsmoon@yna.co.kr



아베 총리는 자민당 최대 계파인 호소다(細田)파(98명·이하 소속 중·참의원 수) 소속으로, 자신의 계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 1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전 정조회장이 아베 총리의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도 아베 총리의 지원 때문이라는 설이 일본 정가에서 나돌기도 했다.

"총리의 측근은 모두 기시다 씨에게 표를 줘 '포스트 스가'로 밀었다"(자민당 중견)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날 보도했다.

니카이(二階)파(47명)의 간부도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예상보다 많은 국회의원 표를 받은 것에 대해 "호소다파가 (기시다 쪽으로) 의원 표를 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따라서 아베 총리는 사퇴 이후에도 호소다파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베 내각 각료의 절반은 스가 내각에 재기용된다.

이날 오후 일본 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되는 스가 총재도 '아베 정권 계승'을 기치로 내걸었다.

특히, 스가 총재는 외교면에서 아베 총리에게 퇴임 이후에도 조언을 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스가 총재는 지난 12일 일본기자클럽 주최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 아베 총리의 외교 수완을 칭송한 뒤 "(외교면에선 아베 총리와) 상담하면서 가겠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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