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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논란에 집배원 외면…우체국 전기차 도입 사업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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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우정사업본부가 우편사업용 초소형 전기자동차 시범사업에 대한 성과분석에 착수했다.

우편사업용 초소형 전기자동차 도입 사업은 당초 2018~2020년까지 우편배달용 이륜차 1만5000대 중 1만대를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우정사업본부는 2018년 1000대, 2019년 4000대, 2020년 5000대를 도입해 총 1만대의 전기차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기차 구매규격 확정이 지연되면서 2018년에는 23대를 시험 운영하는데 그쳤다. 2019년에는 2018년의 1000대에 4000대를 더해 총 5000대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현장수요 저조 등으로 1000대를 시범운영한 뒤 도입규모를 결정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시범운영 기간을 보낸 우정사업본부는 6000만원 예산을 들여 지난 8월 19일 시범사업 성과분석 연구 긴급 공고를 냈다. 입찰은 9월 9일 마감됐다.

용역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3개월간 진행된다. 용역분석 결과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전체 사업 규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편성된 관련 예산 117억원도 이,전용 등을 통해 다른 용도로 집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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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내용은 크게 ▲보급차량의 성능 분석 ▲업무생산성 분석 ▲경제성 분석 ▲직원 만족도 등을 분석한 후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향후 추진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특히, 전기차의 성능 및 안전과 관련한 평가가 향후 사업 지속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시범 운영기간 중 전기차 운행 중 다양한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용역을 통해 주행거리, 배터리 소모량, 적재용량 등 기본적 성능 이외에 차량의 안전 및 편의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운행일지를 바탕으로 지역별, 차종별 성능 및 고장률, 활용도, 배치 적합성 등도 분석한다.

현재 운행중인 차량은 다니고3(대창모터스), 마스타밴(마스타전기차), D2C(쎄미시스코) 등 3종이다. 이들 3종의 차량은 자동차부품연구원의 시험평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안전인증을 통과했다. 하지만 구매규격 특례조항에 따라 일부 안전장치 부착의무가 완화돼 차량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래 초소형 전기차는 ▲에어백 ▲후방보행자 안전장치 3종 ▲경고음 발생장치 ▲차량상태 진단기 ▲블랙박스 ▲경사로밀림 방지장치 ▲ABS 등 7종의 필수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

하지만 이들 3종의 차량은 '우편사업용 초소형전기차 구매규격 지침'에 따라 ▲후방보행자 안전장치 3종 중 1종만 설치하고 ▲차량상태 진단기 ▲블랙박스 등 총 3종의 안전장치만 설치해도 구매규격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특례규정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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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3종의 전기차 모두 집배원 안전과 직결되는 에어백이 설치되지 않았다. 다니고3는 경고음 발생장치가 미흡했고, D2C와 마스타밴은 ABS 브레이크를 장착하지 않았다. 전기차인 만큼 소음이 적기 때문에 경고음 발생장치가 필요하지만 일부 차량은 탑재되지 않았다. 게다가 첫 시범사업 전인 2018년에 도입된 D2의 경우 후방보행자 안전장치와 차량상태 진단기만 탑재했다. 충돌테스트에서도 취약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올해 초 실시한 신차안전도평가에서 D2는 만점의 43.75%, 다니고는 31.3%를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기차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 집배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추가로 물량을 더 도입할지 여부를 조사했지만 불과 60명만이 찬성했다.

우정사업본부는 "1000대 시범 도입이 이뤄졌지만 집배원들 수요는 많지 않았다"며 "배터리 충전이나 안전사고, 성능과 관련한 문제제기가 계속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문제점과 관련해서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작년 사업설명회에서 시범사업 이후 상황을 보기로 한 만큼, 연구 결과에 따라 향후 사업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용역 결과와 상관없이 시험운영 및 시범사업 계약은 유지될 전망이다. 2018년 시험운영에 들어간 D2의 경우 내년 6월까지 임차 계약이 이뤄져 있다. 현대캐피탈과 맺은 1000대에 대한 계약 역시 2024년 10월까지다. 총 147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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