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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SEC 이어 법무부도 수소차 스타트업 니콜라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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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덴버그리서치 "언덕서 트럭 굴려…니콜라 기술 과장"

니콜라 일부 사실 시인하면서도 "공매도 숏셀러" 반박

니콜라, 사실로 판명되면 민형사 소송 휘말릴듯

이데일리

‘제2의 테슬라’ 니콜라를 창업한 트레버 밀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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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어 미 법무부도 수소차 스타트업 니콜라 조사에 착수했다. 니콜라는 수소트럭을 언덕 위에서 굴려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것처럼 영상을 꾸며 투자자를 속였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을 제기한 기업이 니콜라 주식을 공매도하는 업체인데다, 관련 보고서 공개 이후 니콜라 주가가 연일 요동치고 있어 미 금융·사법 당국이 진실 규명에 나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15일(현지시간)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의 기술이 사기라고 주장한 보고서와 관련해 미 맨해튼 연방검찰청이 SEC와 공조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렌식 금융분석 회사를 표방하는 힌덴버그리서치는 지난주 홈페이지에 올린 67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가 2016년 출시한 수소 세미트럭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18년 공개한 주행 영상이 조작됐다고 폭로했다. 빠르게 달리는 것처럼 보이도록 언덕으로 끌고간 뒤 밀었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니콜라는 투자자들을 속인 게 된다.

니콜라는 힌덴버그리서치의 주장에 대해 “그 트럭에 기능성 배터리와 다른 부품이 장착 됐으나, 자체적으로 움직 이지는 않았다”고 일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시제품이 자체 추진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보고서에 대해 되레 “사기이며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힌덴버그리서치가 주식을 팔아 수익을 내는 ‘숏셀러(shortseller)’여서 의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허위 주장을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힌데버그리서치는 니콜라 주가가 하락하면 이득을 본다.

보고서가 공개된 시점이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업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한 뒤라는 점도 니콜라의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매리 바라 GM CEO는 협력 발표에 앞서 니콜라에 대한 충분한 실사를 진행했으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고 했다.

니콜라 주가는 다른 기술주들과 함께 6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다가 GM과의 협업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 40%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 공개 이후에는 9~11일 사흘 간 36% 급락했다. 여기엔 니콜라가 아직 트럭을 단 한대도 판매하지 못했는데도 ‘기대감’ 만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은 조사가 초기 단계여서 어떻게 결론이 날 것인지 모르지만, 니콜라의 사기 의혹이 입증될 경우 SEC는 민사고발을, 법무부는 형사고발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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