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당, 사민당 난민수용 의사 밝혀
유럽 차원의 대책 여론 환기시킬듯
야당 등은 난민 문제 적극 대응 주문 나서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독일 정부가 그리스 모리아 난민수용소 화재로 거처를 잃은 난민 상당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독일이 난민정책과 관련해 모범을 보이겠다고 나섬에 따라 유럽 난민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그리스 레스보스섬 모리아 난민수용소 화재로 머물 곳을 잃어버린 난민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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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독일 집권 연정을 구성하는 기독민주당과 사회민주당은 보호자가 없는 난민 아동 150명을 비롯해 모두 2750명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독일은 그리스 최대 난민수용소인 레스보스섬에 있던 모리아 난민 수용소가 화재로 더는 난민 수용이 어려워진 것과 관련해 보호자가 없는 난민 아동 등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그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더 광범위한 유럽 차원의 해법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독일은 국력 등에 맞게 적정 범위에서 난민문제 등에 대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아 난민수용소에서는 최근 화재가 발생해 난민들이 갈 곳을 잃고 노숙하는 신세가 됐다. 당초 이곳의 수용 인원은 2757명이지만 1만2600여명이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해, 인도주의적 논란이 있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화재로 난민들이 머물 곳이 없어지자 독일 정부는 그리스 정부와 논의를 거쳐 난민 수용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다만 독일 정부가 어떤 난민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독일 내부에서는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사민당 내부에서는 이번 독일 정부가 밝힌 난민 수용 계획에 대해 전체적인 해결 방안 대신 '복권 추첨'과 같은 방식을 내놨다며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독일 녹색당 등 야당도 독일 정부가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놨다. 녹색당은 독일이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진 사람들에 대해서만 수용하려 한다면서, 신속하게 5000명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독일 내에서는 레스보스섬 화재 이전부터 174개 지역자치단체가 난민 수용 의사를 밝혀왔다. 다만 독일 연방 정부는 자치단체들의 계획을 막아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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