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폐허로 변한 그리스 모리아 난민캠프. [로이터=연합뉴스]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캠프 화재 사건과 관련해 방화 용의자 5명이 수사당국에 체포됐다고 dpa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난민 정책 주무 부처인 시민보호부의 미칼리스 크리소코이디스 장관은 이날 국영 방송에서 "방화범들이 체포됐다. 그들은 나이 어린 이주민들이다. 다른 가담자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이들이 난민 신청이 거절된 아프가니스탄 출신 캠프 체류자들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미성년자인 2명은 그리스 본토에서 검거됐다고 한다.
화재 직후 유럽연합(EU) 지원 아래 그리스 당국이 본토 북부지역으로 이송한 부모 미동반 미성년자 400명 가운데 섞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모리아 캠프 화재 이후 주유소 주변에서 노숙하는 캠프 체류자들. 2020.9.11. [AFP=연합뉴스] |
다만, 로이터 통신은 체포된 방화 용의자가 6명이라고 보도했다.
그리스 최대 난민촌인 모리아 캠프는 지난 8∼9일 이틀 연속 발생한 대형 화재로 사실상 모든 주거 시설이 파괴됐다.
이 때문에 1만2천명이 넘는 체류자 대부분이 거처를 잃고 길거리로 내몰리는 처참한 상황에 처했다.
당국은 캠프 인근에 급히 임시 수용시설을 만들어 13일 오후 늦게부터 일부 체류자를 들여보내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상당수는 음식과 식수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채 거리에 방치돼 있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당국은 일부 캠프 체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격리 조처에 불만을 품고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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