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회원 부모의 신상까지 확보해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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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자료 유출하면 폭로 경고…"2인자는 부따 강훈"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회원들의 신상뿐만 아니라 회원 부모의 신상까지 확보해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조성필 부장판사)는 15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제작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주빈의 공범 '부따' 강훈(19)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조주빈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기야' 이원호(20) 육군 일병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사방 다른 공범들과 달리 현역 군인 신분인 이 일병은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일병의 증언에 따르면 조주빈은 고액방에 입장하는 회원들에게 신분증 제출을 요구하며 신상정보를 얻어냈다. 나아가 조 씨는 회원 부모의 신상정보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씨는 고액방 자료 유출 시 회원 부모의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조주빈이 고액방 자료를 유출하면 부모님 신상도 유출하겠다고 협박했냐"고 변호인이 묻자 이 일병은 시인했다. 그는 조 씨가 부모의 신상을 거론하자 "무섭게 느껴졌다"고 증언했다.
이 일병은 조주빈을 제외하고 박사방 범죄에 가장 기여한 사람으로 '부따' 강훈을 지목했다.
그간 강 씨 측은 "조주빈의 협박에 시키는 대로 했다"며 공모관계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이 일병은 "부따와 박사(조주빈)가 어느 정도로 가까웠냐"는 검찰의 질문에 "박사방 들어가 보니 강 씨가 관리자로 있었다"며 둘 사이가 가까웠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일병은 지난해 10~12월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배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기야'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조주빈과 공모해 음란물을 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조 씨가 운영하는 유료 박사방 가입을 권유하고, 음란물을 배포·판매하기도 했다. 조 씨가 피해자 8명을 대상으로 제작한 성 착취물을 24회에 걸쳐 유포하고, 다른 음란물도 수십 회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검찰은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음란물 소지·배포 등의 혐의로 이 일병을 지난 5월 구속기소 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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