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론자 겨냥 "아미시 모델로는 현대 문제 해결할 수 없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비판에도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계속 이어간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 디지털 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주최한 모임 '프랑스 테크'에서 "프랑스는 계몽의 나라이자 혁신의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 통신, 일간 르피가로 등이 전했다.
그는 "복잡한 현대 문제를 석유램프를 사용하던 시대의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많은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아미시 모델로는 현대 생태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미시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기독교의 한 종파로,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18세기 생활방식을 고수하며 자급자족 공동체를 이뤄 산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급진 좌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를 이끄는 장뤼크 멜랑숑 대표 등 좌파 진영이 전날 촉구한 5G 기술 도입 유예 요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니크 자도 유럽의회 의원, 미셸 뤼비롤라 마르세유 시장 등 70여명은 5G 기술이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며 2021년 여름으로 도입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달 말 자율주행 자동차, 가상 현실, 사물인터넷과 같은 혁신 사업 구현에 필수적인 5G 주파수 분배를 시작으로 5G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본격화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5G 기술을 비롯해 여러 부문에 있어서 비(非)유럽 권력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기술경쟁에서 프랑스 기업의 승리를 독려하기도 했다.
run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