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정성과 폭력성으로 논란에 휘말린 네이버 인기 웹툰 ‘헬퍼’의 작가 삭이 연재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
삭 작가는 15일 작품 대신 ‘휴재에 들어가며 말씀드린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작가는 이 글을 통해 “당분간 잠시 쉬며 재정비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앞서 ‘헬퍼’는 중학생 성폭행, 불법 촬영, 약물 사용 고문, 성추행 등의 장면으로 여성 및 미성년자, 장애인 등에 대한 모멸적인 묘사를 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1일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헬퍼’ 갤러리에는 해당 웹툰에 드러난 왜곡된 여성관을 지적하는 공식 성명이 올라왔다. 이후 SNS에서도 ‘#웹툰 내 여성혐오를 멈춰 달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진행됐다.
이에 작가는 “만화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한 현실의 악인과 악마들의 민낯을 보여주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상처 입은 모든 약자를 대신해 응징하는 것이 가장 큰 연출의도였다”며 “일부 장면만 편집돼 퍼지다 보니 단지 성을 상품화해서 돈이나 벌려고 하는 만화로 오해되고 있지만, 스토리를 구상할 때 그런 부분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능력이 부족해 연출 면에서 미흡한 탓에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았지만, 매주 전력을 다해 권선징악을 바라며 작업했다는 것만은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노인에게 약물을 주사하는 구체적 묘사로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캐릭터의 정신이 비인간적으로 180도 바뀌는 과정을 납득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그 장면을 그리는 5시간 동안 내내 캐릭터에게 말도 못하게 미안했지만, 가장 전력을 다해 그린 장면이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세게 전달된 것 같다. 일부 장면을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작가는 “네이버 웹툰 담당자 분들이 수위에 주의해야 한다며 가이드를 주셨으나, 내가 작가랍시고 욕심을 부려 조금씩 더 높은 수위로 표현을 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 웹툰 측도 작가의 글 말미에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 주의 깊게 보고, 작가들과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작업에 신중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를 올렸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네이버 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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