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공명 연립 여당의 3분의 1 규모…지지율 회복이 관건
에다노 대표 "선택지 제시할 때"…자민당과 대결 의지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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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군소 야당인 국민민주당을 일부 흡수해 150석 규모의 제1야당 자리를 굳힌 입헌민주당이 15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있다. |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김호준 특파원 = 국회의원 150명이 참여하는 일본의 통합 야당이 15일 공식 출범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 그리고 일부 무소속 의원이 참여한 통합 야당은 이날 오후 도쿄도(東京都)의 한 호텔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통합 야당 명칭은 입헌민주당으로 정해졌고, 참여 의원은 중의원 107명과 참의원 43명으로 확정됐다.
지난 10일 당 대표 선거 때는 참여 의원이 149명이었지만, 이후 마쓰바라 진(松原仁) 중의원이 합류해 150석 규모의 정당이 됐다.
제1야당이 중의원에서 10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것은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한 옛 자민당의 야당 시절 이후 약 8년 만이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통합 야당 대표는 이날 간사장에 입헌민주당 출신인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정조회장에 국민민주당 출신인 이즈미 겐타(泉健太) 의원을 임명했다.
입헌민주당은 16일 새롭게 출범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에 맞서면서 자민·공명 연립 여당과 통합 야당의 일대일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다노 대표는 이날 창당대회 인사말을 통해 "과도한 자조(自助)를 요구하는 신자유주의인지, 서로 떠받치는 사회인지에 관한 선택지를 제시할 때가 됐다"며 스가 정권에 대항하겠다는 결의를 드러냈다.
자신을 돕는다는 뜻인 자조는 스가 총리 내정자가 자민당 총재 경선 과정에서 내세운 구호다.
사회가 돕는 공조(共助), 국가가 돕는 공조(公助) 단계 전에 개인이 먼저 노력해 자립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에다노 대표는 이 구호를 거론하면서 차기 총선에서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가운데 유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정치 구도를 만들어 자민당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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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교도=연합뉴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가 15일 창당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에다노 대표는 또 스가 신임 총리가 멋대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 체제로 간다면 이는 권력 유지에 급급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를 한다는 얘기라며 중의원 조기 해산 가능성을 견제했다.
앞서 에다노 대표는 전날 국회 기자단을 만난 자리에선 스가 정권 출범 이후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 가능성에 대해 "선거는 가까운 상태로도 대응할 수 있는 체제"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현 의석수로 보면 통합 야당은 자민·공명 연립 여당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지지율로도 여당에 크게 떨어져 당장 총선이 치러지면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이 지난 8~9일 전국의 유권자 1천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 조사에 따르면,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어느 정당을 지지할지에 대해 48.1%가 자민당을 꼽았고,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이 통합하는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15.7%에 그쳤다.
입헌민주당이 스가 정권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으로 자리 잡으려면 지지율 회복이 과제로 꼽힌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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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세진 김호준 특파원 = 국회의원 150명이 참여하는 일본의 통합 야당이 15일 공식 출범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 그리고 일부 무소속 의원이 참여한 통합 야당은 이날 오후 도쿄도(東京都)의 한 호텔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통합 야당 명칭은 입헌민주당으로 정해졌고, 참여 의원은 중의원 107명과 참의원 43명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