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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e세상人] 인생 2막 연 '천재 테란' 이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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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스무해를 넘긴 e스포츠사의 전반부는 사실 스타크래프트가 도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황제' 임요환, '천재' 이윤열, '폭풍' 홍진호, '괴물' 최연성, '영웅' 박정석 등 쟁쟁한 전설의 프로게이머들이 판을 주도하면서 e스포츠의 초기 중흥기를 이끌었다.

'천재' 이윤열은 e스포츠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의 큰 인지도를 얻었던 레전드 프로게이머다. 스타리그 3회 우승과 MSL 3회 우승을 포함해 양대 개인리그 10회 결승 진출로 역대 프로게이머 최강의 커리어와 함께 예능프로그램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스친소)'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e스포츠를 모르는 일반인들도 이윤열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론칭에서 화제가 됐던 결혼식을 포함해 영원히 e스포츠 팬들과 함께 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의 꿈은 그 순간에 자라나고 있었다. e스포츠 밖에 모를 줄 알았던 이윤열은 요즘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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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찾은 분야가 바로 게임 개발과 제작이었다. 스타크래프트1 유즈맵인 '랜덤타워디펜스'를 기반으로 엔젤게임스와 협업해 '프로젝트 랜타디: 랜덤 타워 디펜스(이하 랜타디)'로 게임제작자로 변신했다. 하지만 꿈과 이상은 분명 달랐다. 스팀에 서비스를 얼리엑세스를 오픈에 앞서 그는 엔젤게임스와 작별을 선택했다.

험난한 길이지만, 그는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더욱 더 의욕을 가지고 일생일대의 도전으로 이어갔다. 바로 스타트업 게임사의 대표로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다. 프로게이머 시절 자신의 게임 아이디였던 '나다(NADA)'를 이름으로 걸었다. 지난 4월 게임 스타트업 나다디지탈을 창업한 이윤열은 개발 초기부터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게임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개발 전 과정에 참여했다.

OSEN은 15일 레전드 프로게이머 이윤열에서 어엿한 게임 제작자로 스타트업 게임사을 창업한 이윤열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다디지털'을 창업한 이유에 대해 이윤열 대표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게임 개발의 꿈은 오래전 부터 가지고 있었다. 어린 시절 가까운 사람들과 즐겨했던 부루마블이나, 친구들하고 같이 했던 놀이들도 게임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런 재미들을 떠올리면서 스마트시대에 게임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쯤 모바일로 부루마불 같은 게임이 나와서 성공하는 걸 지켜봤다. 그것이 계기가 됐다. 그 게임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본격적으로 꿈을 꿨다. 하지만 꿈만 가지고 현실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어서 단계별로 게임회사에 입사해서 꿈을 키워왔다."

덧붙여 그는 "엔젤게임스는 입사했다기 보다 협업 파트너였다고 보시면 될 거 같다. 서로 생각하고 원하는 방향성의 차이가 있었다. 그러면서 더욱 더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더 늦게되면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루고 싶은 꿈을 내 손으로 현실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창업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나다디지탈'의 현재 임직원 숫자는 14명. 창업 초기에는 6명이 시작한 회사였다. 한 명 한 명 이윤열이 발로 뛰면서 만나고 설득해 데려온 게임업계의 숨은 실력자들이다. 남들처럼 버젓한 투자가 아닌 자신이 인생을 걸고 모았던 사재를 모두 쏟아부은 열정에 반하고, 인정한 인원들이 그의 또 다른 가족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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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간 쉼없이 달려은 '나다디지탈'의 첫 게임은 캐주얼 추리 장르 모바일게임 ‘마피아3D’. 이윤열 대표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즐겼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었다. 3D게임으로 제작한 이유는 2D는 연출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몰입감을 주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이윤열은 "게임사를 차렸다는 소리에 축하인사를 많이 듣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말린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프로게이머 시절 게임 아이디인 ‘나다’(NADA)라는 이름을 걸고 창업한 개발사라 더욱 책임감이 크다. 누구나 쉽게 즐기고, 만족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 시작한 일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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