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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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에서 보수·야권의 연대·통합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오는 가운데 중도층 흡수에 공을 들였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내 인사들 사이에서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연대설을 일축했지만 안 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당내 의원들을 중심으로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전현직 범야권인사와 무소속의원들까지 포함된 '미래혁신포럼'은 보수통합의 또 다른 축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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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연대론' 선 긋는데…주호영·장제원 등 당내선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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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와의 연대론에 연일 선을 긋는 모습과는 대비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저는 정치는 가급적 통합하고 연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연대론에 대해 계속해서 거리를 두거나 선을 긋고 있다. 김 위원장은 1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안 대표 연대론에 "보기에 따라 합친다고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자체적으로는 당내 혼란을 야기한다"며 "당분간은 국민의힘 역량을 확충하고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대론에 대해 "선을 그은 게 아니라 그거에 대해서 내가 별로 관심이 없다. 솔직하게"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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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과 '접점' 넓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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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안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의원이 주관하는 행사에 연이어 참석하면서 모호했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안 대표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극복과 여야 협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상설화하자"며 '여야 정당대표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한 '제3대 대학생 국회 'ON-Tact: 연결고리'에 주호영 원내대표와 함께 축사를 했다.
안 대표는 오는 23일 국회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할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여야 정당대표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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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대선주자·무소속도 합심 '미래혁신포럼'…보수야권 통합의 새로운 축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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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은 최근 보수 야권통합의 새로운 다른 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를 맡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축으로 대표와 고문, 연구원 등을 맡았다. 박성중, 윤한홍,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과 무소속 의원들이 정회원으로 참여해 활동 중이다. 이를 중심으로 야권의 외연확장과 입지 확보를 꿰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회원으로 박성중 의원, 윤한홍 전 의원 등과 홍준표, 권성동 무소속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보수 야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 시장, 원희룡 제주지사가 특강에 참여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포럼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수 통합' 대의를 위해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 김 위원장의 '자강론'에 대한 당내 반발이 본격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장 의원은 안 대표를 미래혁신포럼에 초청하면서 "안 대표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유력 대권 후보"라고 밝혀 김 위원장과는 다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앞서 장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보수 야권 통합을 위해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軍) 복무 의혹, 윤영찬 의원의 포털 외압 논란, 윤미향 의원의 불구속 기소 등 악재를 거듭하는 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힘을 모으는데 지금이 '적기'라는 데 많은 야당 의원들이 동의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부 내부에서 다른 의견이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같이 가고 있다고 보인다"면서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연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준표(왼쪽부터) 무소속 의원, 권성동 무소속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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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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