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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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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헬퍼' 여성 혐오 논란에…작가 "어쩔 수 없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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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네이버 웹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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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헬퍼2: 킬베로스'를 두고 여성 혐오 논란이 불거지자, 작가 삭이 사과문을 올리고 휴재를 예고했다.


"여성혐오 표현에 진저리"…팬까지 등돌린 웹툰 '헬퍼'


작가 삭은 지난 14일 밤 네이버웹툰 연재 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제가 작가랍시고 욕심을 부려 담당자분들의 가이드보다 조금씩 더 높게 표현을 해왔다"며 연재를 당분간 쉬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유료로 공개된 247화에서 등장인물 '비파다'에 고문 장면이 지나치게 가학적으로 그려졌다는 비판이 나와 논란이 시작됐다. 여성 노인인 이 인물이 알몸인 상태로 묶여 약물을 맞고 정신을 잃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지난 11일 헬퍼 독자들로 이뤄진 커뮤니티 사이트 '헬퍼 마이너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는 공식 성명을 내고 문제를 공론화했다. 이들은 "저희조차도 평소 헬퍼의 여성혐오적이고 저급한 성차별 표현에 진저리가 날 정도"며 "이런 성차별적인 웹툰이 19금이라고 해서 네이버라는 초대형 플랫폼에서 아무런 규제없이 버젓이 연재가 된다는 것은 분명 저희 남성들이 보기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트위터에서는 ''#웹툰 내 여성 혐오를 멈춰달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다.

문제가 된 피바다 정신세뇌 장면에 대해 삭은 "피바다의 180도 바뀐 정신변화를 납득시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저 장면을 그리는 5시간 동안 내내 속으로 계속 말도 못하게 미안했다"며 "어설프게 표현하면 실례겠다 싶어 헬퍼 전 화 통틀어 가장 전력을 다해 그린 장면이라 뭔가 평소보다 더 세게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악당이 얼마나 악한지 알리는 과정에서 불편한 장면 그려…"



이어 성 착취나 상품화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더 잔인하고 악랄한 현실 세계의 악인과 악마들의 민낯을 보여주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상처 입은 모든 약자들을 대신해 더 아프게 응징해주는 것이 연출의 가장 큰 의도였다"며 " 악당들이 정말 얼마나 악한지를 알리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도 불편한 장면들도 그려져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장면만 편집되어 퍼지다 보니 단지 성을 상품화해서 돈이나 벌려고 했던 그런 만화로 오해되고 있지만, 스토리를 구상할 때 그런 부분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삭은 "표현의 수위에 대해 다른 콘텐츠에 비해 만화 쪽이 다소 엄격하지 않은가 생각해왔다"며 "그런 부분이 아쉬워서 조금이라도 표현의 범위를 확장시키고자 노력해왔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은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

네이버 웹툰 측도 "연재 중 표현 수위에 대해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중요하고 민감한 소재 표현에 있어서 반드시 감안해야할 부분에 대해 더욱 주의 깊게 보고 작가님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작업에 신중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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