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추 장관 부부와 군 통화 녹취 담긴 ‘서버’ 확보

국방부 민원실 등 압수수색

청탁 여부 등 내용 규명 주력

추 장관 부부 조사 가능성도

[경향신문]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휴가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관계자들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압수수색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27)의 군 특혜 휴가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국방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추 장관 부부가 직접 아들 휴가 연장 문제로 군과 통화한 국방부 민원실 녹취 파일이 담긴 서버도 확보했다. 조만간 추 장관 부부의 검찰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덕곤)는 15일 국방부 민원실, 국방전산정보원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서씨 군복무 시절과 관련된 서버 기록 등을 확보했다. 국방부 민원실은 추 장관 또는 그의 남편이 서씨의 1차 병가 종료를 앞둔 2017년 6월14일 전화 민원을 했다는 기록이 나온 곳이다.

이날 검찰이 확보한 군 중앙서버에는 추 장관 부부가 민원실에 전화했던 당시 녹취 파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으로 수일간 수천건의 녹취 파일이 들어 있는 서버 내용을 분석해 추 장관 부부와 관련된 전화 기록을 확인할 방침이다. 군 중앙서버에는 2015년 이후 민원실 음성 녹취 파일이 모두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 파일은 ‘3년 보관’ 내부 예규에 따라 당초 파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앙서버에는 남아 있었다. 검찰은 확보한 녹취 기록을 바탕으로 추 장관 부부 중 누가 민원을 넣었고, 민원 내용이 단순 문의에 그치는지, 부정한 청탁인지 등을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에 따라 추 장관이 직접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서씨는 카투사에서 일병으로 복무 중이던 2017년 6월 오른쪽 무릎 수술과 치료를 이유로 두 차례의 병가와 연가를 합쳐 총 23일간 휴가를 썼다. 국민의힘은 서씨가 부대에 우선 복귀해야 하는 육군 규정을 어기고 1·2차 병가를 연달아 받은 것은 특혜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12~13일 서씨와 추 장관 전직 보좌관을 불러 휴가 연장 과정의 의혹들을 조사했다.

윤지원·곽희양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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