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부의 14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이어 한국수출입은행이 15일 15억달러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정부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외환보유액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수출입은행은 달러화 채권 5년 만기 4억달러, 10년 만기 5억달러, 유로화 채권 5억유로 등 3가지 유형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수은은 외평채 사상 최저금리 발행의 모멘텀을 살려 발행금리를 크게 낮춰 차입비용을 대폭 절감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발행된 수은 글로벌 본드 가산금리는 지난주 외평채 가산금리를 벤치마크로 활용해 수은의 기존 외화채권 유통금리 대비 10~15bp 낮게 발행됐다.
특히, 유로화 채권(-0.118%)은 유로화 외평채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 채권으로 발행됐다. 10년 만기 달러화 채권(가산금리 65bp)의 경우 수은 동일만기 채권 중 2008년 위기 이후 최저 가산금리(이전 최저 2016년 70bp)에 발행된 것이다. 5년 만기 달러화 채권(가산금리 50bp)은 금년 2월 달러화 동일만기 채권(2008년 이후 최저, 47.5bp)에 근접한 수준으로 발행됐다.
기재부는 "수출입은행에 이어 다수 공공·민간 기관이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외평채 사상 최저금리 발행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보다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이번 수은 사례와 마찬가지로 국내 공공·민간기관 해외채권 발행시 외평채 금리가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만큼 채권발행 금리 하락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채권 발행 외에 은행들의 전반적인 외화차입 금리하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잇딴 외화채권 발행과 관련해 기재부는 외환보유액의 확충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욱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금융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면서 "단기간 큰 영향을 받은 사례도 있고, 앞으로도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에 대비하는게 저희의 책무이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확충의 필요성은 있다고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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