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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가시대 개막] 中 매체 “日 스가 집권, 중일 관계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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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긴장 속 전문가 “스가는 중국에 호의적 모습” 분석

“중일 관계 불확실” 우려에서 긍정적 전망으로 선회

헤럴드경제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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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이은 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되자 중국 매체와 전문가들은 스가 총재의 집권이 중일(中日)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스가 총재가 아베 총리의 정책 기조를 계승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는 했지만, 미일 동맹을 최우선으로 뒀던 아베 총리보다 대중정책에 있어 비교적 우호적일 것이란 기대 섞인 관측에서다.

왕광타오 푸단대 일본학센터 연구원은 1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서 지난 12일 열린 자민당 총재 후보자 토론회를 언급하며 “스가 총재는 중국에 대해 어느정도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가 총재가 당시 후보자 토론회에서 중일 고위관료들 간의 소통을 강조했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반중(反中) 연합전선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서 일본이 어떤 노선을 취할 지도 불분명하다는 관측을 내놨다. 미 대선 결과에 따라 현재 일본의 친미 노선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대선에서 승리할 지 여부가 일본의 외교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책 실행에 있어 스가 총재만의 독특한 ‘스타일’에 주목했다. 그는 자신의 뜻을 거침없이 밀고 나갔던 아베 총리와 달리 스가 총재를 “다방면으로 폭넓은 논의를 거쳐 원만한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평했다.

그러면서 다즈강 소장은 “대만과 남중국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尖閣) 문제 등 중일 관계에 불안정이 존재하기는 한다”면서도 “하지만 스가 총재는 오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측이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전망은 동북아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미중 간 긴장무드에 있어 일본의 새로운 ‘균형’을 바라는 일종의 기대가 섞여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후보자 토론회에서 스가 총재는 “중국을 상대로 겁내지 않고, 요구할 것은 요구할 것”이라며 대중 강경입장을 표명했고, 직후 글로벌타임스는 “총리 선거 이후 중일 관계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매체를 통해 “스가 장관의 강경 발언이 자민당 내의 보수파와 친미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지만 총리 선출 이후에도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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