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앙(CC)TV의 대외 선전용 영어 채널인 CGTN의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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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기보다는 미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과 ‘기술 협력’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고 압박한 상황에서 바이트댄스는 매각 대신 오라클과의 기술 제휴로 안보 위협을 해소하겠다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오라클은 14일(현지시간) “바이트댄스가 주말 미 재무부에 새로 제출한 제안에 우리가 포함돼 있다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발언을 확인한다”며 “오라클은 신뢰받는 기술 제공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에 앞서 CNBC에 출연해 미 정부가 이번주에 이 합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코드가 안전한지, 미국인들의 데이터가 안전한지, 전화기가 안전한지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기술팀이 향후 며칠간 오라클과 논의하는 것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중국산 소셜미디어의 미국 내 자산 매각 등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틱톡 미국 사업의 매각 시한은 이달 20일로 정해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수출 규제를 개정해 기술 이전시 당국 승인을 받도록 했다. 미국 매체가 틱톡 미국 사업 인수협상자로 오라클이 낙점됐다고 보도하자, 중국 국영 방송사인 중국중앙(CC)TV의 대외 선전용 영어 채널인 CGTN 등 중국 매체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오라클에도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압박 속에 바이트댄스 또한 “세계적 기업”이란 꿈을 접지 않기로 결정, 미국 사업 매각 대신 미국 기업과의 기술 제휴란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일부 해소하면서, 중국이 반대하는 틱톡의 완전 매각을 막는 제안”이라고 해석했다.
관건은 이 제휴 건이 미 정부의 승인을 얻는 것이다. 바이트댄스는 이 제안 뒤에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오라클과 손잡은 투자회사 제너럴 애틀랜틱, 세콰이어 캐피탈은 바이트댄스의 투자자이기도 하다. 또 틱톡은 미국에 본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중국 정책에 관해 온건파로 꼽히는 므누신 재무장관은 ‘틱톡 퇴출’보다는 틱톡의 기술 사업 부문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식으로 안보 위협을 줄이는 안을 선호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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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오라클은 트럼프 대통령과 밀월 관계를 유지한 기업이다. 바이트댄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상을 관두고, 오라클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셜리 유 런던정경대(LSE) 객원연구원은 “주로 정치적 고려에 의한 것이다. 백악관이 비(非)매각 카드를 검토하도록 하려면 오라클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NBC는 “이번 제휴가 성사되면 오라클이 젊은 소비자들의 눈에 더 띄게 되고, 중요한 광고 거점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오라클로서는 주요한 클라우드 고객을 확보하는 셈이고, 이는 또 추가 클라우드 고객을 유치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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