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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스가 외교 불안감…미중 갈등 극복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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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막론…개헌 문제는 입장 갈려

뉴스1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내정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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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일본 언론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14일 사실상 새 총리로 확정된 데 대해 "코로나19 대응과 침체된 경제 회복, 관료주의 타파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언론들은 좌우를 막론하고 스가 내정자의 외교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직접적 외교 경험이 부족한 새 총리가 미중 갈등 등 험난한 국제 정세를 극복할 수 있겠냐는 것.

헌법 9조에 자위대를 명기해 일본을 전쟁가능 국가로 만드는 개헌 문제에 대해선 매체별로 입장이 다소 갈렸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언론에서나 스가 내정자나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앞으로도 험로가 예상된다. 스가 내정자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정책 수행에 있어 '계속'을 호소하는 건 충분치 않다"면서 "국제 정세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해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이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개헌 논의에 관해서는 "아베 총리는 임기 중 헌법 개정을 목표로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여야 대립으로 정체된 논의를 어떻게 활성화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북한의 위협이 가중되고 있고, 중국은 군비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국민을 지키는 자위대의 근거 규정을 헌법에 명기해 위헌론을 불식해야 한다"면서 "사회와 경제, 안보 환경의 변화에 따라 헌법을 부단히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스가 내정자는 관료주의 타파나 지방분권 정책에선 독자적 색채가 뚜렷하지만, 외교·안보 분야에선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 과제가 산적한 외교관계에 어떻게 임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스가의 총리로서 첫 시험대는 '서투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외교·안보 정책이 될 것"이라며 "스가 내정자는 '아베 총리의 정상외교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외교를 만들어가고 싶다'고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또 "스가 외교의 앞길에는 코로나19도 가로막고 있다"면서 "평소라면 이달 말 유엔총회에서 국제 외교 무대에 데뷔하겠지만, 올해는 각국 지도자의 연설도 사전 녹화 형식이라 대면외교의 기회가 제한적이다. 각국 정상과의 관계 형성을 어떻게 진행시킬지는 어려운 과제"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선 "관광 진흥책 '고투 트래블'을 주도해 감염 확대를 야기했다는 비판이 있다. 그런데도 스가 내정자는 지방 정부로부터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자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로 기울기 쉽다는 우려 속에 새 총리가 코로나19 대책과 경제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개헌 문제에 관해선 "스가 내정자는 새 총재 선출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우선 스케줄이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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