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EPA연합뉴스 |
일주일 앞으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가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에서 서학개미(해외주식을 사들이는 개인 투자자)는 물론 동학개미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온라인으로 22일 생중계되는 배터리 데이는 테슬라와 국내 관련주식들의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LG화학은 7000원(0.99%)상승한 71만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I(1.51%), SK이노베이션(1.95%)도 올랐다. 테슬라 관련주로 꼽히는 엠에스오토텍(25.78%), KEC(7.02%), 센트랄모텍(6.76%), 대보마그네틱(9.22%)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배터리 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테슬라의 핵심 기술 등에 대한 발표와 배터리 직접 생산 전략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테슬라 관련주들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테슬라가 국내 업체 성장세를 꺾는 선언이 발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부족한 양산 경험과 막대한 투자 비용을 고려하면 전격적인 내재화 선언 가능성은 낮고 배터리 업체와 협력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에 국내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테라와트(TWh)급 생산능력을 갖춘 테라팩토리 발표 가능성에 관련해 현실적이지 않다고 일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장 건설 비용을 따져보면 이론상 1000억 달러가 소요된다”며 “테슬라의 캐시플로가 좋아지고 아무리 독점적 기술을 갖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해도 단일 공장에 10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테슬라는 Price parity(가격 패리티ㆍ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유지비용이 같아지는 가격 균형)를 앞당기기 위한 배터리 원가 절감을 위한 소재 선택과 기술 개선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예상했다.
고문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행보와 주가는 국내 2차전지 주가와 상관관계가 높다”며 “투자자들은 배터리데이에서 나올 건식 전극과 관련된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수혜정도를 주가에 반영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는 테슬라의 주가도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달 들어 25% 급락했지만 국내 투자자는 해외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테슬라의 이달 순매수액은 5억8000만 달러(약 6800억 원)다.
이에 UBS는 11일 테슬라 목표가를 기존 160달러에서 325달러로 높였다. UBS는 “테슬라의 새로운 배터리 기술이 새로운 수익성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도 9일 테슬라 목표가를 451달러로 제시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목표가를 170달러에서 290달러로, 모건스탠리는 210달러에서 272달러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295달러를 유지했다.
[이투데이/설경진 기자(skj7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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