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틱톡 매각 아닌 기술제휴 제안
미 정부 "오라클과 이번주 내용 검토할 것"
트럼프式 완전 매각 불발…승인 여부 관심
"오라클, 젊은 소비자에 인지도 제고 효과"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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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틱톡을 두고 완전 매각이 아닌 기술 제휴를 승인할까. 미국 정부가 기업용(B2B)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간 거래를 들여다보기로 하면서, 그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오라클-틱톡 거래, 이번주 검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오라클의 틱톡 미국 사업 인수 혹은 기술 제휴 여부 등을 두고) 이번주 중으로 관련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 코드가 안전한지, 미국인들의 데이터가 안전한지, 휴대폰이 안전한지 등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기술팀은 향후 며칠간 오라클과 함께 회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관련 검토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므누신 장관에 따르면 이번 거래의 마감 시한은 오는 20일이다. 므누신 장관은 바이트댄스의 오라클 제휴와 관련해 “미국에 본사를 두고 2만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틱톡 글로벌’을 세운다는 약속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건 두 회사간 거래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보유한 미국인 가입자 데이터가 국가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도록 했고, 우선협상대상자는 그간 유력 후보로 꼽혔던 오라클로 확정됐다. 미국 내 틱톡 이용자는 1억명이 넘는다.
문제는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 매각 대신 오라클과 기술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수출할 때 당국 승인을 받아야 하는 기술로 지정했고, 바이트댄스는 완전한 매각이 아닌 기술 제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할지 여부가 이번 거래의 최대 관건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에 따르면 틱톡 매각건이 결렬된다면 20일부터 미국 내에서 틱톡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CNBC는 만약 바이트댄스의 이번 제안이 이뤄질 경우 오라클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라클은 정부, 학교, 기업 등에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B2B 회사다. 아울러 클라우드 고객을 추가 유치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도 했다.
오라클은 이같은 소식에 이날 주가가 상승했다. 전거래일 대비 4.32% 오른 주당 59.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12일(59.81달러) 이후 1년2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금은 재정적자 걱정할 때 아냐”
한편 므누신 장관은 최근 일각에서 나오는 재정적자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걸 걱정할 시기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의회가 재정적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추가 부양책을 지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함께 민주당과의 부약책 협상을 주도해 왔다.
므누신 장관은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합의가 이뤄진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언제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2021회계연도(2020년 10월~2021년 9월) 연방정부의 부채가 21조9000억달러(약 2경590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부채 비율이 104.4%에 달한다. 정부부채가 국내통생산(GDP) 규모를 넘어서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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