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14일 서울 성북구 장위시장 인근 한 식당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9.14. myj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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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여파로 내수가 급격히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당 매출이 40% 가까이 떨어지는 등 ‘대면 서비스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국회가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착수했지만, 추석 전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더라도 소비쿠폰이 아닌 현금 지원인 만큼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제시했던 ‘3분기 경기 반등’ 전망을 사실상 철회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 추가 확산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3분기 경제회복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데 참고하는 주요 소비지표는 최근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6일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했고, 같은달 23일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지하철 이용객은 38.2%(8월 셋째 주), 40.8%(8월 넷째 주) 감소했다. 카드승인액은 8월 셋째 주 0.8% 증가했지만 넷째 주에 3.3% 감소로 전환했다. 카드승인액 가운데 음식점만 살펴보면 이 기간 13.9%, 27.2% 각각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 30일부터는 더 악화했다. 8월 30일 지하철 이용객 62.1%, 줄어들고 카드승인액 중 음식점 부문은 37.8% 감소했다. 음식점 카드승인액 감소율은 코로나 확진이 본격화한 지난 2월 넷째주(37.8%)와 같다. 9월 첫째 주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져 철도 이용률은 50.6%, 카드승인액 중 음식점 부문 28.4% 감소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완화된 14일 서울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2020.09.14. kkssmm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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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0시를 기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겠지만 소비 반등을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고위험시설, 다중이용시설, 일반·휴게음식점 등에 대한 집합금지나 집합제한 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추석 이동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부 온라인 유통업을 제외하고는 ‘추석 대목’ 경기를 기대하는 것도 어렵다.
2차 재난지원금 역시 1차 때와 비교해 소비에 자극을 주기 쉽지 않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4차 추경 사업 대부분이 돈을 직접 주는 형태인데, 일반적으로 현금성 지원은 소비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로 매출이 떨어진 소상공인들에게 현금으로 지급되는 만큼 외식을 하거나 소비재를 구입하는 게 아니라 임대료와 대출 이자 납부 등에 사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당장 재난지원금을 추석 전 지급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통신비 지원(13세 이상 전국민에게 2만원씩) 등을 두고 야당에서 이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이날 “4차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즉시 국민에게 ‘신속하고 편리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이번 주말까지 전달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급 준비를 완료하라”고 정책 담당자에 지시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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