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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총재에 오른 스가… 사실상 총리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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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이틀 뒤 일본 새 총리 될 듯… 한일관계 개선 ‘불투명’

세계일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도쿄도 미나토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자민당 총재 선거 투개표에서당선이 확정된 뒤 두 팔을 치켜들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잇는 새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은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총재 선거를 실시하고 스가 장관을 새 총재로 선출했다. 스가 장관은 총재 후보로 공식 출마하기 전부터 자민당 내 여러 파벌의 지지를 받으며 대세론을 형성했다.

국회의원 대다수의 지지를 받는 스가 장관은 이날 투표에서 이변 없이 총재로 당선됐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과 자민당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 141명 등 합계 535명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는데 스가는 유효 투표 534표 중 377표를 얻으며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89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68표를 각각 얻는 데 그쳤다.

일본 국회는 오는 16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를 뽑는 선거를 진행한다. 의회 다수파인 자민당이 스가 장관을 제99대 총리로 선출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날 스가 장관이 총리에 오르면 일본은 2012년 12월 26일 아베 총리가 취임한 후 7년 8개월 여 만에 총리가 바뀐다.

스가 신임 총재를 두고 ‘제2의 아베’란 얘기가 나온다. 총재 선거운동 과정에서 ‘아베 정권 계승’을 공개적으로 표방했기 때문이다. 그를 지지한 파벌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비상 상황에서 스가 장관이 아베 정권의 정책을 이어갈 적임자라고 판단해 더욱 더 지지 의사를 보였다. 곧 출범할 스가 내각을 두고 ‘아베 내각 시즌2’라는 비아냥이 나도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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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 차로 제치고 총재에 당선됐다. 사진은 14일 오후 총재 당선이 확정된 뒤 인사말을 하는 스가 신임 자민당 총재. 도쿄=교도연합뉴스


이에 따라 일본 총리가 교체되더라도 당장 한·일 관계를 개선할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건강상 이유를 들어 사임 의사를 밝힌 직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안타깝다’는 뜻을 밝히고 조속한 쾌유를 비는 한편 일본 새 내각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하지만 이에 관해 아베 총리나 스가 장관 어느 누구도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아베 총리의 경우 퇴임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과 전화로 작별 인사를 나눴으나 물리적 거리상 가장 가까운 한·일 정상 간에는 아직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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