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2인자에서 1인자로…새 일본 총리 '스가'는 누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가, 총재선거서 일본 총리로 확정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차기 총리로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16일 아베 총리가 각의(국무회의)에서 사퇴하면 스가 내각이 출범할 예정이다.

자민당은 아베 총리가 지난달 28일 임기를 약 1년 앞두고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사임한 직후 차기 총재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전 당원이 아니라 국회의원(394표)과 각 지자체 대표(141표)가 참여하는 약식 선거로 진행했다.

그 결과 스가 요히시데 후보가 전체 534표 가운데 377표로 70%를 확보하면서 당선이 확정됐다.

이에 스가 총재는 16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 투표를 통과한 뒤 일본 99대 총리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이데일리

일본의 새 총리를 선출하는 자민당 신임 총재 선거에서 예상대로 스가 요시히데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사진=AFPB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가 총재는 일본 정계에서 보기 드문 무(無)파벌·비(非)세습 의원이다. 파벌도 없고 부모로부터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지도 않았다는 뜻이다.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를 조부로 둔 아베 총리와 대조적이다.

그는 일본 아키타현 딸기 농가의 장남으로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상경해 골판지 농장에서 번 돈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민간기업을 거쳐 의원 비서, 의회 의원을 거쳐 1996년 중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내각의 관방장관으로 기용돼 아베 총리와 함께 ‘일본 최장수 총리-관방장관’ 짝을 이뤘다.

2019년 4월 일본의 새로운 연호인 ‘레이와(令和)’를 직접 발표해 국민들에겐 ‘레이와 아저씨(레이와 오지상)’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랜 기간 아베 정권에서 정부 대변인 역할도 했기 때문에 스가 총리가 큰 틀에서 아베 정권을 계승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를 ‘포스트 아베’로 지지하던 이들도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고, 아베 총리도 그런 이유로 스가를 지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가의 총리 취임을 계기로 한일 정상 간의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주목되기는 하지만 코로나19 대응이 급한 상황으로 당장 본격적인 협의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