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매출 38% '뚝'…추석 전 재난지원금, 내수 살릴까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완화된 14일 서울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2020.09.14. kkssmm99@newsis.com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여파로 내수가 급격히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당 매출이 40%가까이 떨어지는 등 '대면 서비스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했고, 이르면 추석 전 7조8000억원 규모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시작할 예정이라 위축된 내수를 일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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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이후...식당 결제, 37.8%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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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완화된 1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뷔페가 영업 중지로 인해 불이 꺼져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내렸지만 뷔페,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 11종에 대해서는 집합금지조치가 유지된다. 2020.09.14. 20hwan@newsis.com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주요 소비지표가 크게 악화했다.

정부는 8월 16일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후 23일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해당 기간(8월 셋째 주, 넷째 주) 집계된 소비지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지하철 이용객은 38.2%(셋째 주)와 40.8%(넷째 주), 철도이용률은 46.8%(셋째 주)와 66.5%(넷째 주) 각각 감소했다.

카드승인액은 셋째 주에 0.8% 증가했지만 넷째 주에 3.3% 감소로 전환했다. 카드승인액 가운데 음식점만 살펴보면 이 기간 13.9%, 27.2% 각각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한 30일부터 지표는 더 악화됐다. 8월 30일 지하철 이용객 62.1%, 철도 이용률 81.9%, 카드승인액 18.4%, 카드승인액 중 음식점 부문 37.8% 각각 감소했다. 음식점 카드승인액 감소폭은 코로나 확진이 본격화 한 지난 2월(넷째주 기준, -37.8%)과 유사한 수준이다. 9월 첫째 주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져 철도 이용률은 50.6%, 카드승인액 중 음식점 부문 28.4% 감소를 기록했다.

정부는 내수의 급격한 위축으로 당초 예상했던 '3분기 경기 반등'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0일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며 종전의 ‘개선흐름’ 표현을 없애고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평가를 넣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코로나 재확산 영향이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나타나며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이런 상황을 평가에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 추가 확산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3분기 경제회복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며 "지난주 발표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보강투자, 당겨투자, 신속집행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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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소비 효과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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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거리두기를 2주간 2단계로 완화한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을 하고 있다. 2020.09.14. park7691@newsis.com

정부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 위축된 소비가 일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4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 조정하면서 식당·학원·PC방 등의 영업 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밤 9시 이후 포장·배달 주문만 받았던 음식점, 제과점 등은 정상 영업이 가능해졌다.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 등은 매장 내 영업이 재개됐고, 학원·실내체육시설은 집합금지 조치가 완화됐다. PC방은 미성년자 출입이 당분간 금지되지만, 고위험시설에서 제외되면서 영업이 가능해졌다.

2차 재난지원금도 소비 진작에 일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최근 7조8000억원 규모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14일 국회가 심사에 착수했다. 4차 추경안에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종사자 377만명에게 3조8000억원 △고용취약계층에 119만명 1조4000억원 △저소득층 89만명 생계 지원에 43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재난지원금이 소비 활성화에 큰 도움은 안된다는 것.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돈을 풀었으니 소비 진작 효과는 있겠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4차 추경 사업 대부분이 돈을 직접 주는 형태인데, 일반적으로 현금성 지원은 소비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은 오는 18일 추경안을 통과시키고 추석 전 재난지원금 지급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통신비 지원(13세 이상 전국민에게 2만원씩) 등을 두고 야당에서 이견이 나와 실현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13일 “2만원은 결국 대기업 통신사 계좌로 쏴주는 것”이라며 “(통신비 지원 예산액)1조원은 손에 잡히기도 전에 기체같이 증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논란에도 정부는 기존 추경안대로 국회 통과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번 주 추경안 국회 통과를 목표로 국회 심의 준비를 철저히 하라"며 "4차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즉시 국민에게 '신속하고 편리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이번 주말까지 전달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급 준비를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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