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키움증권 대표
15년째 개인 주식시장 점유율 '넘버원'
사업 다각화 영업 부문별 수익 균형잡기 나서
"주식시장에 스마트한 개인들이 등장함에 따라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키움증권은 그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종합금융회사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는 14일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하반기에도 위험자산에 대한 개인들의 투자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고객 중심적인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리테일 부문 외에도 증권업 고유영역인 IB부문화 홀세일, 투자운용부문서도 균형있는 수익을 창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익 다각화를 위한 신규 사업 추진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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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키움증권 대표는 14일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급증한 개인 투자자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개인에 힘입어 실적이 급증했지만, 역으로 개인 투자 증가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는 추후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개인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15년째 지켜오고 있는 키움증권은 올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381%, 296% 늘어난 3140억원, 2199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뜻밖의 주식 열풍으로 키움증권의 신규 계좌수도 폭증했다. 2분기 일평균 시장거래대금은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는데 7~8월 들어서는 이보다도 13% 더 증가해 30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렇게 확대된 규모 만큼 신규계좌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 들어 키움증권에 새롭게 계좌를 튼 것만 200만 계좌가 넘는다.
2분기 영업익 381%↑ 분기 사상 최대 실적위탁매매 수혜 단타 아닌 장기 안착 전망
하반기에도 리테일부문에서 현재의 견고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기조에서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위험자산에 대한 개인의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최근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업종의 상승으로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바뀌는 등 국내 주요 산업의 성장성을 고려할 경우 향후에도 국내 주식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탁매매에 대한 수혜는 단기적이지 않을 것이며 점진적인 추세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또 기존과 달라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개인 투자자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거래 플랫폼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연령층이 주식시장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 이전과 달라진 점"이라며 "이는 직접투자 인구가 확대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올해를 기점으로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장기간 지속되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게 됐다"면서 "향후 고객 중심적인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움증권의 강점을 고객들에게 적극 알리는 데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동학개미에 이어 해외주식을 직접구매(직구)하는 이른바 '서학개미'까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도 관심사다. 키움증권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거래 중개부문에서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주식 중개 수수료로 223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려 작년 상반기(18억1800만원)보다 10배 이상 벌어들였다. 신규고객 뿐만 아니라 기존 국내주식 거래 고객들도 해외주식 거래시 키움증권의 거래시스템을 계속 이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급변하는 시장에서도 고객 이탈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하게 고객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와 시스템 덕분이다.
유튜브 '채널K' 증권사 최초 구독자 8만명프로야구단 '키움 히어로즈' 메인 후원사
인지도 급상승 '주식 몰라도 키움은 알아'
그는 "해외주식시장 거래도 국내 주식거래와 동일한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해외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내주식과 유사한 주문화면으로 구성하고 원화주문서비스와 원화시세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의 유튜브 '채널K'는 차별화된 강점 중 하나다. 채널K는 이미 2006년 12월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증권방송이다. 2013년 5월에는 유튜브를 통해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주린이'(주식 초보자)가 늘면서 투자정보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질 높은 교육 콘텐츠와 시의성 있는 정보전달 등을 내세우면서 키움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7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에는 8만명까지 넘어섰다.
이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ㆍ온라인화가 더욱 가속화된 데에 따른 영향도 있다"면서 "초보부터 전문투자자까지, 국내부터 해외주식 및 금융투자상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키움증권에 대한 로열티(충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년 11월 메인스폰서십을 맺은 프로야구단 '키움 히어로즈'도 키움증권의 인지도 상승에 톡톡히 일조했다. 서울히어로즈와 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키움증권은 2023년까지 명명권(네이밍 라이츠)을 행사할 수 있다. 국내 야구 관중 800만명에게 '키움'을 노출시켜 인지도 상승을 꾀하기 위해서다. 높은 마케팅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네이밍 스폰서를 시작한 첫해 키움 히어로즈는 코리안시리즈까지 진출해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이 대표는 "주식하는 사람들이 알고 있던 키움증권이 '누구나 아는 키움증권'으로 인지도가 상승했다"면서 "이와 함께 호감도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하는 증권사 브랜드 평판지수 순위에서 2018년 11월 이후 꾸준히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비용 대비 최고의 효율을 냈다"며 "주식거래 시스템 이름이 '영웅문'인 것도 히어로즈 구단과의 시너지에 한 몫 했다"고 평가했다.
변동성 장세 '중장기 성장' 리스크 관리부실채권(NPL) 투자 사업 주목
이 대표는 취임 이후부터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펼쳐온 사업다각화에 대한 열정을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다. 2018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 부동산신탁업, 자산운용사 인수합병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매진해왔지만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맛봤다.
그는 "수익 포트폴리오에서 어느 특정 사업부문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에 대한 변동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금융기관의 전략적 목표는 수익의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기 때문에 취임 이후 특정 부문에 치우치지 않고 효율적이면서도 균형 있게 조직을 운영한 전략을 세워왔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리테일부문에 대한 수익 의존도를 50%대 미만으로 낮추고, 나머지를 증권업의 고유 영역인 IB부문과 홀세일부문, 투자운용부문을 균형있게 비중이 실리도록 했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작년과 같은 영업 부문별 수익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변동성 장세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증대를 위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데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신사업으로 추진중인 분야는 부실채권(NPL) 투자 사업이다. 부실채권의 원활하고 신속한 처리를 통해 금융시장 발전 및 안정에 기여하고, 다우키움그룹 내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함과 동시에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금융전문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09년 IFRS 도입으로 NPL매각 시장이 활성화된 이후 5조원 내외의 시장이 형성돼 있고, 향후 시장 성장 전망을 보면 은행 매각 담보부 NPL을 매입함에 따라 다양한 사업기회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사차원의 외환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외환관련 수익을 개선하고, 외환 업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전담팀도 따로 만들어 외환 관련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한다.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늘면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시장 위기 재연 시나리오에 따른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장외파생상품 관련해서 차세대 업무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사람의 손보다는 시스템을 통한 업무수행을 정착시키고 고도화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으로 장외파생 관련 리스크 관리업무 대부분을 지원할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는 키움을 만들겠다"고 알렸다.
인터뷰=조영주 자본시장부장
정리=오주연 기자 moon170@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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