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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직원 둔 자영업자, 6개월 연속 월 15만명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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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6만3000명 전년比 17만↓

3월부터 급감…21년만에 최장기록

헤럴드경제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주 동안 2단계로 조정하기로 결정한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식당 입구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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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외출을 꺼리고 모임과 행사가 줄며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직원을 내보내거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특히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이후 지난 3월부터 6개월연속 월 15만명 이상 감소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록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6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17만2000명 감소했다. 고용의 질 악화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도 활용되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는 경기악화로 직원을 해고해 나홀로 사업체를 운용하거나, 아예 사업을 접은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19만5000명 감소한 이후 6개월 연속 매월 15만명 이상 감소하면서 21년 만에 최장 기록을 나타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IMF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 2월~12월 11개월 동안 15만명 이상 감소한 바 있다.

심각한 매출 감소로 겨우 버티다 직원을 내보내고 혼자서 점포를 운영하거나 아예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13일∼이달 3일까지 도·소매업, 외식업, 개인서비스업에 종사하는 3415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도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매출이 90% 이상 줄었다는 응답이 60%나 됐다. ‘사업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폐업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전망한 응답도 50.6%로 절반이 넘었다.

또 자영업자 소득을 엿볼 수 있는 카드승인액도 급감하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음식점 카드매출은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에 전년 동기 대비 28.4% 급감했다. 다만 9월 첫째 주 전체 카드승인액은 2.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액은 한 달 전보다 6.0% 줄어들었는데, 8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반영되면 주요 지표는 이보다 훨씬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정책 당국의 시름이 깊다. 소비 활성화 정책보다 방역이 시급한 과제다. 3차 추경을 근거로 한 8대 소비쿠폰 지급 계획도 무산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제일 급한 일은 우선 자영업자의 도산을 막는 일”이라며 “유동성 공급을 통해 사업을 유지시키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 실장은 이어 “4대 보험료나 교통유발부담금 한시 면제 또는 유예, 휴업이 불가피한 경우 직원들의 휴업수당 지원 등 자영업자를 위한 패키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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