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7월2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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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연주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정농단' 최서원의 딸 정유라의 말을 언급하며 "돈도 실력인 사회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 지난 2016년 온 국민을 거리로 나오게 한 정유라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한 언론의 은행권 채용 비리 보도를 언급하며 "21세기 한국사회의 절망감을 이 한마디 말만큼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 고상한 말로 하면 '세습 자본주의' 사회"라며 "분통을 터뜨리는 분, 별반 새롭지 않다며 체념하며 보신 분, 특권층처럼 자식에게 해줄 수 없어 못내 가슴을 쓸어내린 부모님들도 계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유독 최근에만 많아진 것은 아닐 것"이라며 "한국 사회가 87년 민주화와 두 번의 민주 정부를 거치며 상당 부분 공정한 사회가 된 것도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와 달리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시대에는 한 번의 불공정이 미치는 기회의 불균형이 너무도 큰 격차와 정서적 박탈감을 만들어 낸다"며 "인천공항 정규직 논란에서 청년들이 보였던 분노의 기저에는 신분제에 가까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제가 생각하는 국민의 요구는 크게 어렵지 않다. 우선 기본부터 잘하라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공정성은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라는 것이다. 큰 부귀영화를 누리지는 못하더라도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리가 발견되었다면 그에 따른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논란이 되니 잠깐 고개 숙였다가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넘어가는 식으로는 한국 사회에 희망 없다"고 덧붙였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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