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소 게임 차 순위 경쟁
중상위권 치열한 승부에도 흥행은 참패…리그 위축 우려
NC 다이노스 |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2020 프로야구는 이제 종반으로 치닫는데 상위권 팀들의 순위경쟁은 점입가경이다.
팀당 103∼111경기, 총 720경기의 73.5%인 529경기를 치른 14일 현재 1위 NC 다이노스와 5위 kt wiz의 승차가 4게임에 불과하다.
여태껏 순위 경쟁이 올해처럼 치열했던 시즌은 없었다.
1위 NC(60승 40패 3무, 승률 0.600)와 2위 키움 히어로즈(65승 45패 1무, 승률 0.591)는 게임 차 없이 승률에서만 0.009 차이가 난다.
3위 LG 트윈스(59승 45패 3무, 승률 0.567)는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키움과의 승차가 3게임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LG와 4위 두산 베어스(57승 45패 4무, 승률 0.559)의 승차는 1게임이다.
또 두산은 5위인 kt(58승 46패 1무, 승률 0.558)와 승차는 없고 승률에서 불과 0.001 앞서 살얼음판 같은 4위를 지키고 있다.
승리한 kt 선수들 |
만약 연패를 당하면 두세 계단도 금세 밀려날 수 있는 판도다.
지난해 이맘때는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 팀들이 가려졌다.
지난 시즌 527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단독 1위 SK는 2위 키움에 8게임 차로 앞서 있었다.
3위 두산은 SK에 9게임 차, 4위 LG는 13게임 차, 5위 NC는 18.5게임 차로 떨어졌다.
2018시즌에도 같은 기간 1위 두산과 5위 넥센의 승차가 17.5게임이나 벌어졌다.
2017시즌에는 1위 KIA 타이거즈와 5위 넥센이 12게임 차였고 2016년 이맘때 1∼5위의 승차는 16게임이다.
10개 구단 체제의 첫 시즌인 2015년은 페넌트레이스의 73%를 소화한 시점 1∼5위의 게임 차가 12.5게임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6위 KIA가 1위 NC와 승차가 5.5게임밖에 뒤지지 않았고 7위 롯데 자이언츠도 9게임 차다.
선수들을 맞이하는 KIA 윌리엄스 감독 |
지난해 후반기에도 8게임 차로 단독 1위를 질주하던 SK가 불과 한 달여 만에 2위로 밀려난 사실을 고려하면 올해 KIA는 물론 롯데마저 여전히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올 시즌 중상위권 팀들이 막판까지 초박빙의 접전을 펼치는 것은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은 외국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등 팀 전력이 다소 떨어진 반면 NC와 LG, kt 등은 최근 꾸준한 보강을 통해 치고 올라왔다.
절대강자를 꼽을 수 없는 시즌이다 보니 '가을야구'에서도 섣불리 우승팀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KBO 이사회 |
승부를 점칠 수 없는 경기는 팬들의 흥미를 부추기는 최고의 호재다.
그러나 아쉽게도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 시즌이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못하다 보니 10개 구단은 심각한 적자에 허덕이며 올겨울 인력 감축마저 예견된다.
최고의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올 시즌이 정작 흥행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해 KBO리그가 위축되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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