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방송 후폭풍…고인 둘러싼 지인들 SNS 설전
MBC '다큐플렉스'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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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MBC '다큐플렉스'의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 이후, 방송이 고(故) 설리(본명 최진리)의 전 연인 최자를 가해자처럼 보이게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어 설리의 친구와 친오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설전에 이어 사과문까지 나오는 등 후폭풍이 계속 되고 있다.
설리와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다고 주장하는 누리꾼 A씨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설리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했다.
A씨는 설리가 생전에 어머니의 돈 관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면서, '돈 관리를 했던 어머니에게 확인해보니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었고, 회사(소속사)에서 가불을 받아서 쓰셨다더라'고 했다. 설리는 가족들이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주지 않은 점에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리의 오빠 두 분은 다 성인이었는데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이냐면서 "당신(설리의 어머니)께서는 진리가 벌어오는 목돈을 단순 생활비 이외 곳에 사용하며 편하게 지냈기에, 진리가 본인이돈 관리를 하겠다고 하니 화가 나서 인연을 끊었던 것 아니냐,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진리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다 기억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A씨는 설리에 관한 다큐멘터리의 내용에 대해서도 "이 방송은 무얼 위해 기획된 거냐, 진리의 일기장은 왜 공개를 한 거고 이 방송을 통해 진리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이게 진리를 위한 거였냐"라고 비판했다.
MBC '다큐플렉스' 및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설리편 인터뷰에 응한 다른 지인 B씨도 인스타그램에 "방송 취재에 응한 것은 주변 모두가 거절한 상황에서 누군가는 설리가 아닌 최진리에 대해 작게라도 표현하는 것이 맞는게 아닌가 하는 판단에서였다"며 "'그 누구도 비판하지 않고' '시스템을 바꾼 인물'이 아니라 최진리는 어떤 사람이었을까를 조명하겠다는 취지라고 연락을 받아 취재에 응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 다큐는 최진리가 아닌 최진리의 엄마 다큐멘터리더라"라고 했다.
설리의 가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설리의 친오빠는 인스타그램에 "그나마도 당시에 존중해줬던 친구들이 이런 식이라니,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친구라고? 네가 그런 말 할 처지는 아니지, 그 누구보다 통탄스러워 할 시기에 '그것이 알고 싶다' 촬영에 급급하지 않았나, 진짜로 옆에 있어줬던 친구들이 맞나 의문이 든다"라고 했다.
또 "(극단적 선택을) 막으려고 노력을 많이해? 나였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텐데? 적어도 그 사달까지 일어날 일, 엄마는 아니었어도 나한테는 알렸어야지, 누군가 가족을 등지고 친구를 선택했다는 건그 이상의 값어치가 있기 때문인데, 너네는 가족 이상을 대우를 받고 있었으면 그만큼 책임감도 따랐어야지, 이제 와서 엄마는 왜 건드리냐, 생전에는 가족의 대우를 받다가 이제는 가족을 까려고 하면 스스로 봐도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냐 친구들?"이라는 글을 재차 올렸다.
설리의 또 다른 친구 C씨는 13일 밤 인스타그램에 "분명 12시까지 라고 말씀드렸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설리 오빠의 사과를 원하는 글이다.
설리의 친오빠는 14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지난 시간 동안 동생 친구분들에게 일방적으로 폭력적인 태도로 대한 것, 많은 언쟁이 오가면서 폭력적인 언행과 불순한 태도를 보인 점, 저로 인해 루머 확산이 조장된 사실을 방관했던 것, 동생 친구들에게 내비친 점 죄송하다"란 글을 올렸다.
이어 "저희 가족은 동생과 연락을 끊은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오해들로 친구들에게 누명 아닌 누명을 씌우게끔 언행한 점 죄송하다, 그리고 동생을, 팬분들 대중에게 받은 관심을 악용하여 음란, 불순한 행동을 한점 저의 불찰이고 짧은 생각으로 잘못된 행동들을 지속해왔던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 반성하고 살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일 방송된 '다큐플렉스'의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편에서는 지난해 10월, 만 25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랑을 떠난 설리의 생애와 친어머니, 티파니 영 등 측근들의 인터뷰가 담겼다.
하지만 방송에서 과거 설리와 연인 관계였던 다이나믹듀오 멤버 최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고, 방송 이후 '다큐플렉스' 제작진이 최자를 설리에 대한 또 한 명의 가해자로 보이게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다큐플렉스' 측은 "누구를 비난하려는 방송이 아니라, 설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통해 우리가 느꼈던 불편함의 실체를 돌아보고자 했던 방송"이라며 "최자도 피해자이니, 악플을 멈춰주길 바란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설리와 관계된 지인들, 설리의 오빠의 언쟁까지 불거지며 '다큐플렉스' 방송 이후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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