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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포스트 아베’ 14일 결정…스가 “외교, 아베 총리와 상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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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투표수의 70% 스가 지지 ‘압승’ 예상

후보 검증 토론회서 직접적 외교 경험 취약 쟁점

일본 내 외국특파원 기자회견 빠진 스가 ‘뒷말’


한겨레

일본기자클럽 주최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가 지난 12일 도쿄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자민당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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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14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차 투표에서 무난히 당선을 확정지은 뒤 16일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될 전망이다. 스가 장관의 약점인 외교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아베 총리가 퇴임한 뒤에도 조언을 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외신 기자들 사이에서 “답답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스가 장관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전체 투표수의 약 70%를 쓸어 담는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이번 총재 선거는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 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의 각 지부 연합회 대표(1곳당 3표, 총 141표)들이 투표에 나선다. 과반수(268표) 이상 지지를 받으면 1차 투표에서 당선된다.

12일 열린 일본기자클럽 주최 검증 토론회에서는 스가 장관이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외교 분야가 쟁점이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직접적 외교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자신이 “미-일 정상회담 등 정부의 주요 결정에 대부분 관여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참석하는 것과 직접 협상하는 것은 다르다. 아베 신조 총리와 협력할 수 있나’라는 물음에 “배석했다는 것은 사전에 논의하는 등 정부 판단에 모두 관여했다는 의미”라며 “(외교 분야와 관련해 아베 총리와) 당연히 상담하면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가 장관은 “미-일 동맹을 기본 축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 한국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과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양자택일이 아닌 전략적으로 교류하면서 의사소통은 할 수 있는 외교를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앞선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국외에서도 스가 장관의 외교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그는 11일 일본외국특파원협회가 자민당 총재 후보자를 대상으로 연 기자회견도 불참했다. 이 자리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만 참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4년7개월 외무상을 지낸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국방통’ 이시바 전 간사장에 견줘 스가 장관의 외교·안보 능력은 미지수”라며 “(스가 장관의 불참으로) 외국 기자들이 답답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 이저벨 레이놀즈 기자는 “스가 장관이 어떻게 외교를 하겠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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