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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한국, ARF서 대화 복귀·남북협력 제안에…북한 '무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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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12일 남북 양측이 화상으로 만났다. 한국은 남북미 대화 재개의 필요성과 남북 협력을 강조하며 북측에 협상 복귀를 손짓했지만, 북한은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제27차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미 정상들의 역사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한반도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ARF 차원의 지지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특히 “남북간 협력이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라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코로나19 관련 방역·보건의료 협력을 비롯해 산림·농업기술 분야에서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북한도 ARF의 일원으로 논의 동향에 귀를 기울인다는 점에서 북측에 대화 복귀와 남북협력을 우회적으로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북측 대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는 먼저 발언한 강 장관의 대화 재개 및 남북협력 제안에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불참을 통보한 리선권 북한 외무상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한 안 대사는 “한반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면서 북한의 코로나19와 수해 대응을 설명하고, 당 창건 75주년까지 평양종합병원을 완공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국 장관들은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당사자들이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전면적이고 효과적인 이행을 촉구했다고 베트남 통신(VNA)이 보도했다.

ARF는 아세안 회원국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북한 등 6자회담 당사국, 유럽연합(EU) 등 27개국이 참여하는 다자안보협의체다. 올해 ARF는 아세안 의장국을 맡은 베트남에서 열릴 차례이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화상으로 개최됐다.

지난 10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 홍콩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인 미국과 중국 외교장관들은 이번 회의에는 불참했다. 미국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은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이 ARF 회의에 대신 참석했다.

한편 강 장관은 방글라데시에 거주 중인 미얀마 난민들의 안전하고 자발적이며 존엄한 귀환을 위한 환경 조성을 기대한다면서 미얀마 난민들을 위해 올해 550만다러의 인도적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국들은 향후 5년간 ARF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하노이 액션플랜 II’를 채택하고, 아세안 지역 평화와 번영을 위해 ARF를 통한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경향신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2일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서 강 장관 오른쪽에는 북한 측 대표로 참석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 대사의 모습이 보인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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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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