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이 최근 맹타의 비결을 밝혔다.
'타격의 장인' 맷 윌리엄스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과 최형우의 덕담이었다. 최원준은 개막전 1번타자로 나섰으나 중견수 수비와 타격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백업요원으로 밀렸다. 김호령, 이창진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8월 중순부터 1번타자로 나서 3할대 리드오프로 거듭났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4할2푼4리, 시즌 타율도 2할8푼8리로 끌어올렸다.
계기는 윌리엄스의 한마디였다. 최원준은 "타격할 때 힘을 전달하는 방법이 잘못됐다. 감독님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했다. 맞고 난 다음의 6인치(약 15cm) 이야기를 하셨다. 방망이를 가져가는 이야기였다. 그 말을 듣고 그때부터 좋아졌다. 8월 잠실경기를 마치고 광주에 내려왔던 시점이었다. 그 말을 듣고 SK전에서 첫 3안타를 쳤다"고 말했다.
견고한 활약을 펼쳤던 이창진의 허벅지 부상에 이어 김선빈도 다시 허벅지 부상을 일으켜 빠지자 1번타자 감이 없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8월 13일 잠실 LG전부터 최원준에게 리드오프를 맡겼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4일 광주 SK전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 무렵 윌리엄스 감독의 방문을 두드린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의 한마디에 힘을 얻은 최원준은 성적으로 말해주었다. 8월 15일 SK전부터는 몰라보게 달라지 타자가 되었다. 3경기 연속 3안타를 쳤다. 8월 15일 이후 83타수 30안타, 타율 3할6푼1리, 20득점, 5타점, 출루율 3할9푼8리, 장타율 4할5푼8리의 타자로 바뀌었다. 최근은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또 하나는 선배 최형우의 말이었다. 최원준은 "치겠다는 생각에 안좋은 공에 방망이가 나갔다. 최형우 선배가 '치는 공, 못치는 공을 구분하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치려다 보는 공이 많아졌다. 또 안좋을 때는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넌 능력이 되고 잘될 것이다. 조바심 갖지 마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타격이 좋아지면서 중견수 수비도 조금씩 안정감이 생기고 있다. 최원준은 " 프로에서도 우익수를 많이 봤다. 갑자기 중견수를 맡았다. 중견수를 많이 보지 않았고 준비도 부족했다. 우익수로 보던 타구와 종류가 틀리더다. 속도도 그렇고, 좌우로 휘는 것도 달랐다. 요즘은 감독님이 경기에 내보내주셔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리드오프로 가을행에 도움이 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좋아지고 안정되었지만 아직 부족하다. 1번타자는 출루율이 높아야 한다.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리드오프 경험이 없다. 경기를 하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남은 경기에서 팀이 5강에 올라가도록 내 몫을 해내는 것 뿐이다"고 다짐했다. 확실한 자신감이 담긴 목소리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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