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뉴스1) 이성철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2020.9.1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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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겉으론 '엄호' 하면서도 내부에서는 여론 수습용 '대처 방안'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장관 논란에 대한 상황 파악과 대처를 고민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 아들 논란이 국민 역린인 '병역 문제'인 만큼 자칫 국민 감정을 거스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당내 깃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도 소속 의원들에게 "몇 달 동안 경험한 것처럼 정치가 잘하면 그냥 당연한 것이고 삐끗하면 그것이 큰 뉴스가 되는 괴로운 상황에 우리가 놓여 있다"며 언행에 신중을 당부하기도 했다.
여권 고위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추 장관 일에 대해 국민께 유감의 뜻을 표한 것도 이같은 여권 내 분위기를 보여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같은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저와 같은 국무위원이 자녀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는 점에 대해 참 민망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고개 숙였다.
민주당 한 3선 의원도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전하며 "추 장관 입장에서는 과도한 정치공세에 다소 억울한 면이 있겠지만 국민 정서와 괴리된 태도나 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다"며 "추 장관 언행이 당과 대통령께 부담이 돼온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추 장관이 다음 주 국회 대정부질문을 계기로 이 같은 당내 의견을 수렴,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물밑 분위기와 달리 민주당 지도부는 수면 위에선 야당의 공세에 맞서 추 장관을 연일 엄호하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추 장관과 관련한 무차별적 폭로와 검증되지 않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검증되지 않은 의혹들로 사회적 논란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평무사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면 될 일"이라며 "검찰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그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발표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현재까지 나온 모든 의혹은 거의 사실이 아니다"라며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군대 부하가 가짜 허위사실을 폭로한 것을 가지고 국민 마음을 심란하게 하지 말고 신 의원에게 허위사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무차별 의혹 제기가 재판에서 허위로 밝혀지고 있다"며 "추 장관 의혹도 사실근거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진 기자 realse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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