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지난 10일 MBC가 그의 전기를 다큐에 담아 방송했고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다큐플렉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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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솔직하고 용기 있는 여성"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났지만 故(고) 설리의 온기는 남아 있다. 그는 용기 있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걸 했고 누구보다 앞장서서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팬들은 이를 기억한다.
지난 10일 MBC 다큐멘터리 '다큐플렉스 -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가 방송됐다. 방송은 자유롭고자 했지만 외로웠던 설리의 생전 모습들을 담았다. 그러나 방송 후 설리의 아름답고 용기 있는 모습들이 아닌 전 연인 최자를 향한 악플이 쏟아지는 등 자극적인 이슈만 남아 아쉬움을 남겼다.
방송은 설리가 아역 배우 데뷔 이후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 그룹 에프엑스(f(x))로 활동하던 모습 등을 담았고 특히 설리의 어머니가 직접 출연해 딸을 추억하는 과정도 그려져 먹먹함을 안겼다. 한 명의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높였던 설리의 용기도 방송 곳곳에 담겼다.
고인은 때때로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JTBC2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 녹화분을 통해서 그가 노브라를 고집해온 이유를 알 수 있다. 설리는 "사진을 올리고 말들이 많았다. 이때 무서워하고 숨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던 이유는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내겐 그저 액세서리다.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큐플렉스'에는 고인의 연습생 시절부터 f(x) 활동 당시의 모습 등이 담겼다. /'다큐플렉스' 캡처 |
2018년 8월 14일에는 SNS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념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지난해 4월에는 "2019_4_11_낙태죄는폐지된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영광스러운 날이다. 모든 여성에게 선택권을"이라는 글로 소신을 밝혔다.
또한 고인은 생전 저소득층 및 어린 소녀들이 평소 어려움 없이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공 화장실 등에 비치하는 방법 등을 고민했다. 그 고민을 함께했던 여성용품브랜드는 설리가 세상을 떠난 후인 지난해 11월 5억 원 상당의 생리대를 기부했다.
설리의 소신 있는 행동과 발언은 지지를 얻었지만 그에 반하는 사람들의 악플도 동반했다. 노브라 사진은 '관종'이라는 비난이 따랐고 위안부 기림의 날 게시글에는 일본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낙태죄 폐지 지지 발언 역시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악플로 도배가 됐다.
'다큐플렉스 -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를 연출한 이모현 PD는 설리가 남긴 선한 영향력에 집중하길 권했다. 그는 복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여자 아이돌에게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도덕적인 기준이 있고 그걸 벗어나는 걸 두려워한다"며 "그런데 설리는 굉장히 솔직하게 표현했다. 끝까지 사람들과 자신의 본 모습으로 소통하려고 했던 용기 있는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설리는 지난해 10월 14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우울증을 앓던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타살에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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