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사병 이어 이철원 전 대령 본인 명의 입장문 공개
통역병 청탁 보좌관 증언 대위…송영무 전 장관도 확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2020.9.1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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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27)의 군 복무 특혜 의혹 수사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추 장관 측은 의혹들이 거짓이라는 입장을 고수하지만 이번 사건과 직접 연관된 군 관계자들의 실명 증언이 연일 이어지고 있어서다.
꾸준히 의혹을 제기해왔던 당시 당직사병 현모씨에 이어 서씨 부대의 최고 책임자였던 이철원 전 대령이 본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놨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국정감사나 검찰 수사에서 곧 실체가 드러날지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미8군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이 전 대령은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과 관련해 "참모들로부터 서군과 관련해 여러 번 청탁 전화가 오고, 2사단 지역대에도 청탁 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서군이 미신병교육대에서 교육 중 참모 한 명이 모처에서 서군의 용산 배치 여부를 물었는데, 안된다고 하면서 카투사 부대 분류에 대해 설명하였다는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전 대령은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통화 녹취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힌 바 있지만 이번에는 본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자신의 입장을 좀 더 분명하게 한 것이다.
서씨 측은 자대배치 청탁 의혹에 대한 이 전 대령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지난 9일 그를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당직사병으로 근무하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연장)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A씨가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정의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0.9.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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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을 가장 처음으로 알린 현모씨 역시 국민의힘 의원실과 언론을 통해 증언과 제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추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공익제보한 인물이다.
현씨는 자신이 당직 사병으로 근무하던 2017년 6월25일, 휴가가 끝난 서씨가 복귀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그에게 복귀를 지시했으나 한 대위가 찾아와 휴가처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현씨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실명으로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참고인으로 검찰 조사를 수차례 받은 현씨는 국회에서 증언을 요청하면 출석하겠냐는 질문에 의사가 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현씨가 증인으로 출석할지도 주목된다.
이 밖에도 김모 대위(당시 미 2사단 지역대 지원장교)와 이모 전 중령(당시 미2사단 지역대장)이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추미애 보좌관이라고 밝힌 사람이 휴가 연장 문의를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들은 9일과 10일에 각각 동부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 휴가와 관련해 A대위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추 장관의 아들이 병가를 사용한 근거 기록과 자료가 없어 사실상 무단휴가이자 근무지 이탈이라며 추 장관 아들과 관련자들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2020.9.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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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청탁은 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온 것으로 안다"며 해당 청탁과 관련해 민주당 당직자 출신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 A씨일 것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시민단체가 서씨의 자대배치 및 통역병 선발 관련 청탁 혐의(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해서도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해 검찰의 수사 범위가 서씨의 군 복무 특혜 전반으로 넓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해당 건에 대해서도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다면 이 전 대령이나 송 전 장관 역시 참고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서씨의 휴가를 승인해준 당시 미2사단 지역대 지원반장인 이모 상사와 군에 전화를 걸었던 보좌관,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 A씨 등 군에 민원을 제기한 인물들이 검찰에 출석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검찰뿐만 아니라 야당에서도 서씨의 군 복무 특혜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고 다음 달에는 국정감사도 열린다. 국정감사를 계기로 추가 증언들이 이어진다면 실체에 조금 더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동부지검은 "구체적 진술 내용은 공개금지정보에 해당하여 밝힐 수 없으며, 향후 수사 일정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알린 바 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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