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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삼성생명, 환매연기 '金 DLS' 투자자에 50% 선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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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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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삼성생명이 환매가 연기된 사모 DLS(파생연계증권) 투자자들에게 50%를 선지급키로 결정했다. 아직 손실 여부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고객 보호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배상을 한다는 취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NH투자증권이 발행한 ‘유니버설 인컴 빌더 시리즈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에게 50%를 우선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현재 개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고 있으며, 이달 중 선지급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DLS의 기초자산은 홍콩 운용사인 WMG(웰스매니지먼트그룹)가 운용하는 금 거래 신용장 단기자금 펀드의 수익률이다. 이 펀드는 금 무역 과정에서 은행 신용장 개설에 필요한 단기자금(보증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구조로 설계됐다. NH투자증권이 이 펀드에 가입해 이를 DLS로 만들었고, 삼성생명이 이를 가져다 고객용 상품으로 쪼개서 약 500억원대 규모로 판매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지난달에 코로나19(COVID-19) 등의 영향으로 자금회수가 일시적으로 어려워졌다며 환매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해당 DLS의 원리금은 내년 5월까지 5차례에 걸쳐 분할상환키로 한 상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해당 DLS에 대해 아직 손실이나 책임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고객 보호 차원에서 50%를 먼저 지급하기로 긴급 결정했다"며 "NH투자증권이 제시한 분할상환 시점의 회수 상황 등을 봐가야 추가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DLS와 같은 기초자산인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의 펀드 판매분은 오는 10월 만기를 앞두고 있어 선지급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 건은 10월 만기로 아직 도래하지 않아서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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