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하루 이틀 정도 총력을 기울여서 논의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주말 중에 (거리두기 조치에 대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이어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 결정과 관련해 이를 연장할지, 중단할지 아니면 다른 '제3의 방법'으로 효과적인 거리두기 조치를 해야 할지 등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것이 오늘 중대본 회의의 논의였다"라고 설명했다.
결정 시한이 다가오며 거리두기 조치 지속 여부에 관한 논쟁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경제적 부담, 두 시각이 대립하는 모양새다.
거리두기 2.5단계를 연장해야 한다는 쪽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실한 안정세에 접어들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직장인 이영민 씨(가명·27)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실히 잡힐 때까지는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말이 분수령인데 (조치) 완화했다가는 말짱 도루묵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취준생 김은경 씨(가명·27)는 "추석 때 고향에 가서 일가친척들과 함께 식사라도 하면 '친척발(發)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조금 더 연장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더 이상의 경제 위축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른 시일 내 거리두기 2.5단계를 종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부모님이 자영업을 하신다는 대학생 이승현 씨(가명·25)는 "또다시 연장은 안 된다. 자영업자들은 너무 어렵다"라며 "솔직히 모이지 말라는 정부 지시를 따르지 않은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왜 피해는 자영업자가 입어야 하느냐"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이미 한 번 연장하지 않았느냐. 그런데도 확연한 감소추세가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볼 필요도 있다. 무조건 가게 문 못 열게 하는 게 상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수도권 방역 수위를 2.5단계로 격상한 뒤, 오는 13일까지로 일주일 더 연장했다.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확산세가 한풀 꺾이며 신규 확진자 수가 9일 연속 100명대를 기록하고는 있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이어지는 데다 '민족대이동'이 벌어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홍연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