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故설리, 불륜도 아닌데 왜?"…'악플 테러' 후폭풍, 제작진 '당혹'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故 설리의 생애를 다룬 '다큐플렉스' 방송 후 가수 최자를 향한 악플러들의 테러가 무차별적으로 가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다큐플렉스' 제작진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는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라는 주제로 꾸며진 가운데, 故 설리가 아역 배우로 데뷔해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연예인으로 살아온 일생을 조명했다.

이번 방송에는 故 설리의 어머니가 출연해 딸의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 시절, 데뷔 후 모습 등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어머니의 시선에서 바라본 故 설리의 일생은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이야기로 작용했다.

故 설리 어머니는 너무나도 예뻤던 딸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연예인으로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또한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딸의 열정과 노력 역시 높이 샀다. 그러면서도 눈물 많고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던 여린 딸의 모습을 안쓰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은 최자와의 공개 연애 이후 바뀐 듯 보였다. 어머니는 故 설리가 최자와 연애 이후 경제적 독립을 요구했다고 했다. "그때 바로 끝났다. 얼굴 보는 것은 거의 단절 상태로 들어갔다"는 어머니의 말처럼 故 설리와의 관계가 틀어진 절대적 이유는 바로 최자인 것처럼 비춰졌다.

방송 직후 최자 소셜미디어에는 고인의 죽음과 관련해 비난하는 악플들이 계속 쌓였다. 이미 故 설리가 세상을 떠나던 당시 전 연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글을 올렸다가 악플러들의 큰 공격을 당한 적 있던 최자의 게시글은 또 다시 악플러들의 어김없는 악플로 도배됐다.

이와 관련해 '다큐플렉스' 제작진 측은 적잖이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이들은 최자를 향한 악플러들의 테러가 이뤄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오히려 "최자도 희생양"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을 보였다.

'다큐플렉스' 故 설리 편을 연출한 이모현 PD는 "故 설리는 최자 씨와 헤어져서 죽은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일들로 인해 故 설리가 세상을 떠난 것인데 단순히 이 상황을 두고 최자 씨에게 책임을 몰아가는 것은 굉장히 잘못 이해한 것이다. 두 사람이 불륜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무슨 문제가 있나. 비난 받을 이유가 없다. 그저 또 다른 희생양을 삼으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더 이상 최자 씨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제작진의 의도와는 관계 없이 이번 '다큐플렉스'는 故 설리의 죽음 배경에 전 연인 최자라는 인물이 빠질 수 없는 것처럼 더욱 각인시켜 버렸다. 故 설리의 죽음이 누군가 때문이 아닌 여러 복합적 이유가 얽혀있다고 해명했지만 1시간 여의 방송 통틀어 최자와 故 설리, 두 사람의 행복했던 시절 그리고 두 사람의 연애로 인해 딸과 단절됐다며 허탈해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가장 회자가 많이 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MBC 방송 화면, 엑스포츠뉴스DB